“조산 여부, 임신 10주에 예측 가능”

영국 킹스칼리지 연구팀 대사물질 분석법 발표

조산
조산 [출처: 삼성서울병원]

조산을 임신 10주에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됐다.

영국 킹스 칼리지 런던(KCL) 생명과학 대학의 앤드루 셰난 산과 교수 연구팀은 질 내 미생물총(vaginal microbiome)과 대사물질 집합체인 대사체(metabolome)를 분석하면 조산 가능성을 조기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28일 보도했다.

자궁경부질액(cervicovaginal fluid) 속의 특정 박테리아와 화학물질이 조산의 경고 신호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자궁 경부는 임신 중에는 태아를 보호하기 위해 길어지면서 필요한 화학물질을 분비하다가 진통-출산 때가 되면 다시 짧아지고 부드러워진다.

그 결과 유산균의 일종인 락토바실루스 크리스파투스(lactobacillus crispatus)와 특정 3가지 대사물질(포도당, 아스파르테이트, 칼슘)의 조합이 임신 34주 또는 그 이전 조산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다른 7가지 대사물질(류신, 티로신, 아스파르데이트, 젖산, 베타인, 아세테이트, 칼슘)의 조합은 37주 또는 그 이전 조산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락토바실루스 아시도필루스(lactobacillus acidophilus)라는 특정 박테리아가 조산 위험을 억제한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채취된 자궁경부질액 분석 결과는 같았다.

이는 기존의 방법보다 훨씬 더 일찍 그리고 정확하게 조산을 예측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조산은 예측이 매우 어렵다. 그래서 의사들은 조산 가능성에 대해 신중할 수밖에 없다. 조산 위험이 있어 보이는 임신 여성도 실제 조산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 결과는 조산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검사법과 조산 예방법의 개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하고 있다.

자궁경부와 질의 감염 또는 염증을 일찍 발견해 치료하면 조산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말했다.

자궁 경부의 감염과 염증이 산도인 자궁 입구를 짧게 만들고 약화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임상연구학회(American Society for Clinical Investigation) 학술지 ‘임상연구 저널'(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 최신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