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권자 9개 정치 유형으로 분류”…강한 이념 집단은 4개
미국인의 정치 성향이 민주당과 공화당이라는 양당 구도만으로는 충분히 설명되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퓨리서치센터는 2026년 정치 유형 보고서에서 미국인들의 정치적 가치와 신념을 30개 문항 응답을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전체 유권자를 9개 정치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고 밝혔다.
퓨리서치센터는 이번 분류가 정당 지지나 투표 선택만으로 미국 정치 지형을 설명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유권자들의 사회적·정치적 가치관을 더 세분화해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9개 유형 가운데 강한 이념 성향과 높은 정치 참여도를 보이는 집단은 4개다. 이들은 보수 진영의 ‘No Apologies Right’와 ‘Faith First Conservatives’, 진보 진영의 ‘Leftward Progressives’와 ‘Loyal Liberals’로 나뉜다.
‘No Apologies Right’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MAGA 운동에 강한 지지를 보내는 보수 성향 집단이다. 퓨리서치센터는 이들이 여러 이슈에서 매우 보수적인 입장을 보이며, 대부분 공화당원이거나 공화당 성향이라고 설명했다. 이 유형은 미국인의 약 9%로 집계됐다.
‘Faith First Conservatives’는 종교와 도덕, 사회적 전통주의를 중시하는 보수 성향 집단이다. 이들도 트럼프 대통령을 강하게 지지하는 편이며, 미국인의 약 12%가 이 유형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Leftward Progressives’는 조사에서 가장 젊고 진보적인 집단으로 분류됐다. 이들은 정치 참여도가 높고 트럼프 대통령에 비판적인 성향을 보이며, 선거에서는 대체로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다. 다만 민주당 자체에 대한 신뢰는 기존 민주당 지지층보다 낮은 편으로 나타났다. 이 유형은 미국인의 약 7%다.
‘Loyal Liberals’는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에 가까운 집단으로 분류됐다. 이들은 제도와 기관에 대한 신뢰가 비교적 높고, 미국의 외교적 역할을 중시한다. 진보 성향이지만 경제 정책에서는 Leftward Progressives보다 온건한 편으로 나타났다. 이 유형은 미국인의 약 11%다.
나머지 5개 유형은 양당 가운데 한쪽으로 기울지만 이념적으로는 더 혼합된 성향을 보이는 집단이다.
‘Unconventional Right’는 공화당 성향이 강하고 전반적으로 보수적이지만 낙태나 사회안전망 같은 일부 사안에서는 상대적으로 온건한 입장을 보인다. 이들은 2024년 대선에서 대체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했지만, 2026년 기준 트럼프 직무수행 지지도는 53%로 조사됐다. 이 유형은 미국인의 약 12%다.
‘Pragmatic and Polite Right’는 공화당 쪽으로 기울지만 다른 보수 집단보다 중도적인 성향을 보인다. 재정 문제에서는 보수적이고, 인종과 이민 등 사회 이슈에서는 상대적으로 온건하다. 이 집단은 정치에서 예의와 협력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유형은 미국인의 약 11%다.
‘Order and Opportunity Left’는 9개 유형 가운데 가장 큰 집단으로, 미국인의 약 18%가 속한다. 이들은 대체로 민주당 성향이지만 범죄 문제에 대한 우려가 크고, 다른 민주당 우세 집단보다 이민 제한에 더 우호적인 태도를 보인다.
‘Left-Out Left’는 민주당 성향이 강하지만 정치 전반에 회의적인 집단으로 분류됐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비율이 높고, 정부가 자신들을 충분히 대변하지 않는다고 느끼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유형은 미국인의 약 12%다.
‘Tuned-Out Middle’은 정치에 대한 관심이 매우 낮은 집단이다. 정당 성향은 양쪽으로 나뉘며, 퓨리서치센터는 이들을 정치 참여와 관심도가 가장 낮은 유형으로 분류했다. 이 유형은 미국인의 약 9%다.
퓨리서치센터는 이번 정치 유형 조사가 미국 정치가 단순한 보수와 진보, 공화당과 민주당의 대립 구도로만 구성돼 있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번 보고서는 퓨리서치센터의 9번째 정치 유형 조사로, 첫 조사는 약 40년 전 실시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