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그룹 런DMC 멤버 살인범 18년만에 체포

잼 마스터 제이 살인용의자 기소…검찰 “결코 포기한 적 없어”

미제로 남을 듯했던 유명 힙합 그룹 ‘런 디엠씨'(Run D.M.C)의 멤버 잼 마스터 제이의 살해 사건 용의자가 18년 만에 붙잡혔다.

연방대배심은 2002년 잼 마스터 제이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칼 조던 주니어(36)와 로널드 워싱턴(56)을 기소했다고 17일(현지시간) CNN방송이 보도했다.

잼 마스터 제이는 2002년 뉴욕 퀸스에 있는 개인 소유 녹음실에서 괴한의 총을 맞고 37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당시 용의자들이 도주하면서 사건은 오랜 시간 미해결 상태로 남았다.

그로부터 18년이 지난 이날 세스 D. 듀샴 뉴욕 동부지역 검사 대행은 두 용의자가 마약 거래와 관련, 보복성 살인을 공모했다는 내용의 형사 기소장을 공개했다.

이번 사건이 해결된 것은 경찰과 검찰 등 수사기관의 끈질기고 헌신적인 수사 노력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듀삼 검사 대행은 “피해자와 가족, 친구 그리고 해당 사건에 많은 관심을 가졌던 지역사회를 위해 정의를 실현하는 일이라는 점에서 우리에게 중요한 일”이라면서 사법 당국이 결코 수사를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기소장에 따르면 잼 마스터 제이는 1996~2002년 사이 상당량의 코카인을 운반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마약 거래상이었던 워싱턴, 조던 등과 갈등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두 사람은 살해를 공모한 뒤 2002년 10월 30일 그의 녹음실로 난입해 잼 마스터 제이의 머리에 총격을 가했고, 같이 있던 일행의 다리를 쐈다.

이들은 잼 마스터 제이 사건과 별개로 각각 수 건의 마약 밀매와 총기 관련 살인 혐의도 받고 있다.

대릴 맥 대니얼스와 조지프 시먼스, 잼 마스터 제이 트리오로 구성된 런 디엠씨는 1980년대 초 미국에서 힙합 장르를 대중음악으로 이끈 최초의 힙합 그룹이다.

이들은 록 밴드 에어로스미스의 ‘워크 디스 웨이'(Walk This Way)에 랩을 덧씌우는 획기적인 시도로 미국 음반 차트 톱 10에 진입하는 기록을 세웠으며, 1985년 ‘레이징 헬'(Raising Hell)로 랩 앨범으로는 처음으로 1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는 플래티넘을 달성했다.

그러나 잼 마스터 제이의 사망으로 그룹이 전격 해체되면서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런 디엠씨 활동 당시 모습. 왼쪽부터 조지프 시먼스, 대릴 맥대니얼스, 잼 마스터 제이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