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드파크·잭슨파크·사우스쇼어까지…다운타운 밖 새 여행지 주목
시카고 사우스사이드가 오바마 대통령센터 개관을 계기로 새로운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오는 6월 19일 개관하는 오바마 대통령센터가 그동안 시카고 다운타운 명소에 가려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사우스사이드 지역에 방문객을 끌어들일 것으로 전망했다.
8억5000만달러가 투입된 오바마 대통령센터는 시카고 잭슨파크에 들어섰다. 위치는 다운타운에서 남쪽으로 약 7마일 떨어진 곳으로, 하이드파크와 우드론, 사우스쇼어 지역과 맞닿아 있다.
이 가운데 하이드파크는 시카고대학과 그리핀 과학산업박물관이 자리한 교육·문화 중심지다. 과거 시카고 주민들의 휴양지였던 이 지역은 1871년 시카고 대화재 이후 부유층이 모여들며 성장했고, 1893년 세계컬럼비아박람회 개최지로 개발됐다. 20세기 초에는 대이주 시기 흑인 주민들이 정착한 지역으로도 알려져 있다.
오바마 대통령센터는 8층 높이의 타워와 박물관, 공원형 캠퍼스로 구성됐다. 박물관은 미국 사회변화의 역사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정치 여정, 오바마 가족의 백악관 생활 등을 전시한다. 미셸 오바마가 입었던 미국 디자이너 드레스 컬렉션과 백악관 집무실을 재현한 공간도 포함됐다. 입장료는 30달러다.
센터 외부 19.3에이커 규모의 캠퍼스는 무료로 개방된다. 잠자리 모양의 등반 시설이 있는 놀이터, 채소와 과일을 기르는 루프톱 정원, 겨울에는 썰매장으로 활용될 수 있는 잔디 언덕 등이 조성됐다.
잭슨파크는 1893년 세계박람회를 앞두고 프레더릭 로 옴스테드와 캘버트 복스가 설계한 공원이다. 오바마센터 조성 과정에서 공원을 가로지르던 도로가 제거되고, 자전거와 보행로가 라군과 미시간호까지 이어지도록 정비됐다.
주변에는 그리핀 과학산업박물관도 있다. 세계컬럼비아박람회를 위해 지어진 고전적 건물에 자리한 이 박물관은 병아리 부화 관찰, 독일 2차대전 잠수함 전시, 탄광 체험 등으로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인기가 높다. 입장료는 25.95달러다.
시카고대학 캠퍼스도 건축 애호가들의 방문지다. 신고딕 양식 건물부터 에로 사리넨, 루트비히 미스 반 데어 로에 등의 건축물이 모여 있다. 인근에는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가 설계한 로비하우스도 있다. 1910년 완공된 이 건물은 수평선이 강조된 프레리 스타일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오바마 전 대통령과 관련된 장소를 둘러보는 투어도 등장했다. 사우스사이드 투어스는 미셸 오바마의 어린 시절 집, 오바마 부부의 첫 키스 장소, 백악관 입성 전 가족이 살던 켄우드 주택 등을 둘러보는 2시간짜리 오바마 투어를 운영하고 있다. 가격은 55달러다.
하이드파크의 중심 상권은 오바마센터에서 북쪽으로 약 1마일 떨어진 53번가 일대다. 이곳에는 시카고 디자이너들의 의류와 보석을 판매하고 음악, 공예, 웰니스 행사를 여는 실버룸 같은 상점들이 자리하고 있다.
숙박시설로는 지역 예술품 컬렉션과 객실 내 레코드 플레이어 대여 서비스로 알려진 소피 호텔이 있다. 여름철 객실 요금은 약 274달러부터 시작된다.
하이드파크의 식당가도 성장하고 있다. 셰프 에릭 윌리엄스가 2018년 문을 연 버추 레스토랑 앤 바는 생선과 그리츠, 크림드 시금치를 곁들인 쇼트립 등 남부식 메뉴로 알려져 있다. 윌리엄스는 이후 뉴올리언스 스타일 샌드위치 전문점 데이지스 포보이 앤 태번과 칵테일 바 칸티나 로사도 인근에 열었다.
1921년 문을 연 카페테리아 발루아도 하이드파크의 오래된 명소다. 이 식당은 “음식을 직접 보라”는 모토로 운영되며, 오바마 전 대통령이 즐겨 찾던 식당으로 알려져 있다. 메뉴에는 그가 좋아한 음식도 별도로 표시돼 있다.
오바마센터는 하이드파크뿐 아니라 인근 사우스사이드 지역으로 방문객을 넓히는 역할도 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파크에는 흑인 역사와 문화를 다루는 듀세이블 흑인역사박물관과 교육센터가 있다. 이 박물관은 흑인과 아프리카계 미국인 역사와 문화를 다룬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독립 박물관이다. 입장료는 12.50달러다.
사우스쇼어에는 예술가 디애스터 게이츠와 사업 파트너 헤이지 초이 블랙이 새로 연 한국 찻집 한차와 칵테일 바 유노미가 있다. 두 공간은 게이츠가 만든 문화 허브 스토니아일랜드 아트뱅크 안에 자리하고 있다.
교통편도 비교적 편리하다. 다운타운 밀레니엄파크 인근 밀레니엄역에서 메트라 일렉트릭 라인을 이용하면 하이드파크 53번가까지 약 15분이 걸린다. 59번가 역에서는 오바마센터까지 도보 약 3분 거리다. 편도 요금은 3.75달러다.
오바마 대통령센터 박물관 방문객은 시간 지정 입장권을 구입해야 한다. 현재 11월 30일까지의 입장권이 판매되고 있으며, 캠퍼스 익스피리언스 투어는 75~95달러로 운영된다.
오바마센터 개관은 시카고 여행의 중심을 다운타운 밖으로 확장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하이드파크와 잭슨파크, 사우스쇼어 일대는 역사와 건축, 음식, 흑인 문화와 예술이 함께 있는 사우스사이드의 새로운 관문으로 주목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