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터데임대 114년간 부른 응원가 ‘딸’ 넣어 개사

가톨릭 명문, 유명 ‘빅토리 마치’…”아들·딸 승리 향해 행진”

지난 1842년 남대로 설립, 여학생 선발 50주년 기념해 결정

미국 노터데임대학 풋볼구장에 모인 학생 응원단
노터데임대학 풋볼구장에 모인 학생 응원단 [노터데임대학 웹사이트]

미식축구로 유명한 180년 전통의 미국 가톨릭 명문 사립 노터데임대학이 114년간 불러온 유명 응원가 가사에 뒤늦게 ‘딸’을 포함했다.

노터데임대학은 3일 공지문을 통해 “오늘의 노터데임대학을 만드는 데 기여한 여성들의 공로를 기리기 위해 대학의 상징적인 응원가 ‘빅토리 마치'(The Victory March) 가사 일부분을 수정했다”고 밝혔다.

응원가 끝부분에 나오는 “그녀(성모 마리아)의 충성스러운 아들들이 승리를 향해 진군하는 동안”이 “그녀의 충성스러운 아들·딸들이 승리를 향해 행진하는 동안”으로 바뀌었다.

현재 여학생 비율은 49%에 달한다고 대학 측은 밝혔다.

‘빅토리 마치’는 미국에서 가장 잘 알려진 대학 응원가 중 하나로 손꼽힌다.

이 노래는 노터데임대학 졸업생 마이클 시아·존 시아 형제가 1908년 작사·작곡해 1909년부터 널리 불리기 시작했고 100년 이상이 지난 지금 대학 스포츠 이벤트의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요소가 됐다. 1920년 한차례 가사 일부가 수정됐고 1928년 저작권을 등록했다.

한편 노터데임대학은 ‘빅토리 마치’ 개사 외에도 대학 본관으로 이어지는 캠퍼스 중앙광장 ‘메인 서클’을 여성이 노터데임대학에 끼친 막대한 영향력을 표현하고 기리는 공간으로 재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변화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노터데임대학, 여학생 입학 허용 50주년 맞아 114년된 응원가에 뒤늦게 ‘딸’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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