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달, 프랑스오픈 테니스 결승 진출

메이저 22번째 우승 도전…세계 8위 루드와 결승 격돌

‘클레이 코트의 황제’ 라파엘 나달(5위·스페인)이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4360만 유로·약 586억원) 남자 단식 결승에 진출했다.

나달은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대회 13일째 남자 단식 4강전에서 알렉산더 츠베레프(3위·독일)에게 기권승을 거뒀다.

1세트를 타이브레이크 10-8로 승리한 나달은 2세트도 게임스코어 6-6으로 타이브레이크에 들어간 상황에서 츠베레프가 오른쪽 발목 부상으로 기권,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2세트가 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가 종료됐는데도 그때까지 이미 3시간 13분이 소요됐기 때문이다.

2세트에서는 서로 랠리를 44번이나 주고받는 대접전이 펼쳐지기도 했다.

이어 열린 카스페르 루드(8위·노르웨이)와 마린 칠리치(23위·크로아티아)의 준결승은 4세트까지 치르고도 2시간 55분 만에 끝났다.

올해 호주오픈에서도 우승한 나달이 이번 대회까지 제패하면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 횟수를 22회로 늘릴 수 있다.

이는 이 부문 최다 기록으로 나달은 메이저 남자 단식 최다 우승 기록 공동 2위인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 로저 페더러(47위·스위스)의 20회와 간격을 벌릴 기회를 잡았다.

페더러는 이번 대회에 불참했고, 조코비치는 나달이 8강에서 물리쳤다.

또 나달이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1972년 34세 나이로 우승한 안드레스 히메노(스페인)의 기록을 넘어서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최고령 우승자가 된다.

나달은 이날이 바로 자신의 36번째 생일이었다.

메이저 대회를 통틀어 남자 단식 최고령 우승 기록은 1972년 호주오픈을 제패한 켄 로즈월(호주)로 당시 나이 37세 2개월이었다.

나달의 결승 상대는 루드다.

루드는 이어 열린 준결승에서 칠리치를 3-1(3-6 6-4 6-2 6-2)로 물리쳤다.

올해 24살인 루드는 나달보다 12살 어린 선수로 이번 대회 전까지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은 지난해 호주오픈 16강이었다.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단식에서 8차례 우승한 루드는 그중 7번을 이번 프랑스오픈과 같은 클레이코트에서 일궈냈다.

노르웨이 선수가 메이저 대회 단식 결승에 오른 것은 올해 루드가 처음이다.

나달과 루드는 이번이 첫 맞대결이다.

둘의 결승전은 한국 시간으로 5일 밤 10시에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