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미국 포드자동차의 짐 팔리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전기차 시장의 가격 인하 추세에 우려를 나타냈다.
3일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테슬라 웹사이트에 게시된 판매 차량의 수를 집계하는 블로그들은 최근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에서 재고가 지속해서 쌓이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테슬라에 긍정적인 애널리스트인 미 투자회사 파이퍼 샌들러의 알렉산더 포터도 테슬라 주가가 가격 하락으로 인한 이익 감소로 약세를 보일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면서 “대기시간이 의미 있게 늘어나지 않아 테슬라가 가격을 추가 인하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테슬라가 1분기에 보고한 15일 인도분 재고는 업계 기준에 따르면 비교적 건전한 상황이지만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최고치인 점을 감안하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지난주 테슬라의 투자의견을 ‘보유’로 하향 조정한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필립 후초이스는 이 회사의 CEO 일론 머스크가 과거 생각했던 것보다 혁신하려고 했던 기업들과 비슷해지고 있다고 경고하면서 테슬라의 경영이 포드와 애플이 모델T나 아이폰으로 했던 것과 유사하다는 것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포드의 팔리 CEO는 이날 전기차 시장의 가격 인하는 “우려되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포드는 전날인 2일 경쟁사 테슬라의 가격 인하에 맞서 자사 전기차 머스탱 마하-E의 가격을 8% 인하했다.
팔리 CEO는 최근 전기차 시장의 가격전쟁을 1913년 창업자 헨리 포드가 시작한 일련의 모델T 가격 인하와 비교하면서 당시 전략은 궁극적으로 포드를 위험에 빠뜨렸다고 평가했다.
한편 팔리 CEO는 최근 제너럴모터스(GM)가 애플의 스마트폰 미러링 시스템인 ‘카플레이’를 적용하지 않기로 한 것과 달리 이를 유지할 것이라면서 “미국 내 포드 고객의 70%가 애플 고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