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기술로 암 정복도 가능하다”

블룸버그 “mRNA 통해 각종 질병 치유 길 열려”

블룸버그 통신이 화이자와 모더나사의 코로나19 백신에 이용된 mRNA(메신저 리보핵산) 기술을 이용하면 암 등 각종 난치병을 정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내용의 칼럼을 게재했다.

유명 칼럼니스트인 안드레아스 클루트는 10일 기고를 통해 “코로나19 백신에 이용된 mRNA 기술을 적용하면 매년 1000만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가는 암은 물론 다른 질병들도 치유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mRNA 백신은 세포에게 어떠한 형태의 단백질이라도 생성하도록 지시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코로나19 뿐만 아니라 다른 질병에 대한 항원을 만들어낼 수 있다.

클루트는 “mRNA 방식은 매우 빠르게 정확한 명령을 세포에 전달하고 유전적으로도 안전하다”면서 “1970년대부터 많은 과학자들이 이 기술을 모든 종류의 질병과 싸우기 위해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왔다”고 전했다.

다음은 클루트의 기고문 요약이다.

“mRNA를 이용한 질병치료 연구의 가장 큰 장애물은 동물들에게 mRNA를 주입할 경우 종종 치명적인 염증을 유발한다는 것이었다. 헝가리 출신 과학자인 카탈린 카리코는 1980년대에 미국으로 이주했고 악전고투 끝에 2000년대에 염증을 피하는 방법을 알아냈다.

그녀의 연구는 후에 모더나를 공동 설립한 스탠퍼드대 과학자 데릭 로시에게 도움을 줬고 화이자 백신을 개발한 바이오엔테크의 종양학자 우구르 사힌과 외즐렘 투레지 부부의 관심을 끌었다. 이 부부는 카리코의 기술을 도입하는 한편 아예 그녀를 스카웃했으며 사실 코로나19 백신이 아닌 암 치료제 개발이 그들의 목표였다.

이들은 암을 퇴치하는 최선의 방법은 악성 종양을 유전적으로 치료하고 특정 공격에 대한 개별 환자의 면역체계를 훈련시키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모더나와 바이오엔테크는 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부터 지카 바이러스, 심지어 광견병에 이르기까지 모든 질병에 대한 백신을 개발하고 유방, 전립선, 피부, 췌장, 뇌, 폐 그리고 다른 조직의 암을 치료하기 위한 약물 실험까지 시도하고 있다.

이러한 연구는 그동안 더디게 진행돼 왔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은 오히려 이들에게 엄청난 기회를 제공했다. 천문학적인 연구자금이 투입되면서 모든 연구과정이 ‘터보 차지(Turbo Charge)될 수 있었다. 팬데믹은 코로나 백신은 물론 mRNA가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한 ‘위대한 시작’의 계기가 됐다.

이미 카탈린 카리코가 노벨상을 받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고 앞으로 mRNA 기술은 투자를 받거나 정부의 사용허가를 받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다.”

화이자와 코로나19 백신을 공동 개발하는 독일 바이오기업 바이오엔테크 본사 건물
[EPA=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