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모론 변호사 13억불 배상 소송 당해

투표기기 업체 도미니언, 시드니 파월 제소

“선거사기, 조지아 관리 매수 등 허위 주장”

투표기기 제조업체인 도미니언 보팅 시스템사가 대선 결과 조작 및 사기 주장을 광범위하게 유포한 트럼프 측 변호사 시드니 파월에게 거액의 손배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NBC뉴스에 따르면 도미니언은 지난 8일 “파월은 도미니언사가 우고 차베스를 위해 선거를 조작하고, 베네수엘라에서 설립됐다는 허위 사실을 전파했다”면서 “또한 조지아주 투표기기 선정에 입찰없이 선정되기 위해 관리들에게 뇌물을 줬다는 주장도 펼쳤다”고 주장했다.

도미니언사는 소장을 통해 “파월의 악의적인 허위 주장으로 위협을 당한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수백만달러를 지출해야 했다”면서 “무엇보다 회사의 평판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고 향후 사업에도 심각한 차질을 줬다”고 지적한 뒤 13억달러의 손해배상금을 청구했다.

이와 관련, 파월은 NBC뉴스의 코멘트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도미니언사의 직원 1명은 이에 앞서 파월과 다른 음모론자들을 상대로 별도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파월은 지난 8일 트럼프 지지 음모론인 ‘큐어넌’의 주장을 유포했다는 이유로 소셜미디어 트위터로부터 영구 계정 중지 조치를 당하기도 했다.

트럼프 캠프 법률팀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시드니 파월 변호사(가운데)와 루디 줄리아니 변호사(왼쪽) [EPA=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