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애슬레틱’ 월드컵 32강 전망…프랑스 우승·메시와 음바페 격돌 예상
한국 축구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가운데, 한국을 꺾고 32강에 오른 남아공 대표팀의 위고 브로스 감독이 해외 매체의 ‘최고 감독’ 평가 후보에 올라 눈길을 끌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의 스포츠 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은 28일 월드컵 조별리그 72경기가 모두 끝나고 32강 대진이 확정된 뒤, 자사 축구 전문 기자들의 전망을 종합한 기사를 게재했다. 이 기사에서는 우승 후보, 최고의 선수, 최고의 감독, 32강 최고 빅매치, 이변 가능성, 골든부트 경쟁, 결승 전망 등이 다뤄졌다.
한편 역대 최악의 경기력으로 32강 진출에 실패한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자리에서 물러났다.
홍명보는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다음 날인 28일 오전 대표팀의 베이스캠프 훈련장이었던 멕시코 사포판의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취재진과 만나 사퇴 의사를 밝혔다.
지난 2024년 7월 8일 선임된 홍명보의 임기는 2027년 1월 열리는 2027 아시안컵까지였다.
◇ 프랑스·일본·미국 주목…32강 판도 분석
디애슬레틱은 이번 대회 32강 체제가 본격적인 토너먼트의 시작이라고 소개했다. 남은 32개 팀은 앞으로 다섯 경기를 더 이겨야 월드컵 트로피에 도달할 수 있다. 공동 개최국인 미국, 캐나다, 멕시코가 모두 살아남았고 리오넬 메시, 킬리안 음바페, 엘링 홀란, 해리 케인 등 스타 선수들도 득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인 팀으로는 프랑스가 다수의 선택을 받았다. 여러 기자들은 프랑스가 조별리그 첫 경기 전반에는 흔들렸지만 이후 경기력은 대회 최고 수준이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음바페와 우스만 뎀벨레를 앞세운 공격력은 우승 후보로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일본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디애슬레틱 기자들은 일본이 네덜란드, 스웨덴, 튀니지가 포함된 까다로운 조에서 무패로 2위를 차지했다며 조직력과 유려한 경기 운영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일부 기자는 일본을 “가장 보기 좋은 팀”으로 꼽았다.
미국과 캐나다도 개최국 분위기를 타고 주목받는 팀으로 언급됐다. 한 기자는 미국이 국제대회에서 보기 드문 역동적이고 직선적인 축구를 보여주고 있다며,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팀에 강한 에너지를 불어넣었다고 평가했다.
◇ 메시냐 음바페냐…최고 선수·골든부트 경쟁
최고 선수 부문에서는 메시와 음바페가 양강 구도를 형성했다. 다수 기자는 39세에도 여전히 결정적인 영향력을 보여주는 메시를 최고의 선수로 꼽았다. 반면 다른 기자들은 음바페가 득점뿐 아니라 동료들의 경기력까지 끌어올리고 있다며 대회가 진행될수록 그의 존재감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골든부트 경쟁에서도 메시와 음바페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다. 일부 기자는 음바페가 프랑스의 풍부한 공격진 속에서 더 많은 득점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봤고, 다른 기자는 메시가 중요한 경기에서 계속 득점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해리 케인도 페널티킥 전담과 잉글랜드 의존도를 이유로 후보에 포함됐다.
결승 전망에서는 프랑스와 아르헨티나의 재대결을 예상한 기자가 가장 많았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결승에서 맞붙었던 두 팀이 다시 결승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 경우 메시와 음바페의 또 한 번의 대결이 대회 최고의 흥행 카드가 될 수 있다.
우승팀으로는 프랑스가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기자들은 프랑스가 공격 옵션과 선수층에서 다른 팀을 압도하고 있으며, 음바페가 지난 월드컵 결승 패배를 만회하려는 동기를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부 기자는 아르헨티나가 메시를 앞세워 월드컵 2연패를 달성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 한국 꺾은 남아공 감독도 호평
가장 흥미로운 대목은 ‘최고의 감독’ 평가였다. 디애슬레틱 기자들의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인물은 카보베르데의 부비스타 감독이었다. 카보베르데는 스페인, 우루과이, 사우디아라비아가 포함된 어려운 조에서 무패로 32강에 오르며 이번 대회 최대 돌풍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이란의 아미르 갈레노에이 감독, 네덜란드의 로날드 쿠만 감독,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쿠만 감독은 네덜란드가 조별리그 3경기에서 10골을 넣으며 공격력을 보여준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남아공의 위고 브로스 감독도 이 명단에 포함됐다. 디애슬레틱의 잭 피트브룩 기자는 “멕시코와의 첫 경기에서 남아공은 완전히 엉망처럼 보였지만, 브로스 감독이 팀을 토너먼트로 끌고 올라온 점은 인정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남아공이 32강에서도 16강 진출 가능성을 만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 입장에서는 씁쓸한 대목이다. 남아공은 조별리그에서 한국을 1대0으로 꺾었고, 그 승리가 32강 진출의 발판이 됐다. 반면 한국은 남아공전 패배 이후 다른 조 결과에 기대야 하는 처지가 됐고, 결국 3위 팀 순위에서 밀려 탈락했다.
한국을 꺾은 남아공 감독이 해외 매체의 긍정적 평가를 받는 동안, 홍명보호는 조별리그 탈락의 책임론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 네덜란드-모로코·일본-브라질 빅매치
32강 최고의 대진으로는 네덜란드와 모로코의 맞대결이 가장 많이 언급됐다. 두 팀 모두 쉽게 지지 않는 전력을 갖췄고, 모로코 선수들 가운데 네덜란드 출생 또는 네덜란드 축구와 인연이 있는 선수들이 있어 경기 외적 관심도 크다는 평가다.
일본과 브라질의 맞대결도 주목받았다. 일부 기자는 일본이 체력과 조직력, 영리한 경기 운영을 바탕으로 브라질을 괴롭힐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한 기자는 가장 큰 이변으로 “조직적이고 결정력 있는 일본이 브라질을 꺾는 장면”을 꼽았다.
또 다른 이변 후보로는 에콰도르의 멕시코전 승리, 코트디부아르의 노르웨이전 승리, 보스니아의 미국전 승리 가능성 등이 거론됐다. 공동 개최국 가운데 미국, 캐나다, 멕시코가 모두 32강에 올랐지만, 토너먼트 초반 탈락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디애슬레틱은 32강 첫 경기로 28일 로스앤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남아공과 캐나다전을 소개했다. 이후 브라질-일본, 독일-파라과이, 네덜란드-모로코, 프랑스-스웨덴, 멕시코-에콰도르, 잉글랜드-민주콩고, 미국-보스니아, 아르헨티나-카보베르데 등 주요 경기가 이어진다.
한국은 이 대진표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조별리그 마지막까지 32강 진출 가능성을 남겨뒀지만, 남아공전 패배와 다른 조 결과가 겹치며 대회를 마감했다. 토너먼트 전망 기사 속 남아공 감독의 호평은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이 놓친 기회가 무엇이었는지를 다시 보여주는 장면이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