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NA로 췌장암 백신도 개발중…”치료 새시대 기대”

바이오엔테크 등, 췌장암 재발 예방 백신으로 임상시험

종양 제거한 환자 16명 중 절반 면역 강화 암 제발 억제

췌장암 이미지
췌장암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코로나19 백신에 쓰인 mRNA(메신저리보핵산) 기술로 만든 췌장암 재발 예방 백신이 임상시험에서 유의미한 성적을 거둬 암 치료 기대를 높이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독일 생명공학업체 바이오엔테크(BioNTech)는 미국 과학자들과 협업해 췌장암 재발을 억제하는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바이오엔테크는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함께 mRNA 기술을 이용해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회사다.

관련 연구진은 최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에서 해당 백신의 초기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접종 결과, 참가자의 절반인 8명에게서는 면역세포인 T세포(T-cell)가 반응했는데, 이들은 이후 관찰 기간 몸에서 암이 발견되지 않는 상태를 유지했다. 백신에 별 반응이 없었던 나머지 8명 중 6명은 사망하거나 암이 재발했다.

이러한 결과는 백신을 이용해 췌장암 세포를 죽이도록 면역 체계를 훈련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mRNA 백신이 암 치료의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다고 기대했다.

영국 췌장암 협회의 크리스 맥도널드 박사는 “현재 수술은 췌장암을 치료할 수 있는 유일한 치료법이지만 비극적이게도 수술 환자의 75%에서는 암이 재발한다”며 “특정 유전자 변화를 바탕으로 개인별 백신을 만들 수 있다면 암이 몸의 자연 면역력을 무력화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엔테크 공동 설립자 외즐렘 튀레지 교수도 “현존하는 치료법으로는 췌장암 환자의 5%도 치료할 수가 없다”며 “암 백신 연구는 난치 암에 접근하는 새로운 치료 영역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mRNA 기술이란 인체에 단백질을 만드는 법을 알려주는 유전물질을 이용하는 첨단 바이오 기술로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쓰여 주목받았으며, 암이나 알츠하이머 등 난치성 질환 신약 개발 등에도 응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