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전자식 마스크 개발…130g ‘공기청정기’

퓨리케어 특허기술 적용, H13 등급 헤파필터 2개 장착

3년 전부터 개발 시작…빠르면 연내 시판, 가격은 미정

LG전자가 이번엔 공기청정 특허 기술이 적용된 ‘전자식 마스크’를 개발했다.

KF94나 N95 같은 보건용 마스크가 아닌 공산품으로, LG전자의 공기청정기 기술이 적용된 ‘마스크형 공기청정기’라고 할 수 있다. LG전자는 지난 10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에서 전달식을 열고 전자식 마스크 2000개를 기부했다.

13일 LG전자에 따르면 이번에 개발한 전자식 마스크에는 퓨리케어 공기청정기 특허 기술 및 노하우가 담겨 있다.

마스크 앞면에는 교체 가능한 헤파(HEPA·High Efficiency Particulate Air)필터(H13등급)가 2개 장착돼 있다.

H13등급은 0.3㎛(마이크로미터) 크기의 초미세 먼지 입자를 99.95%까지 걸러주는 필터다. 1㎛는 100만분의 1m로, 대부분의 미세 먼지(10㎛ 이하)와 초미세 먼지(2.5㎛ 이하)를 걸러낼 수 있다.

헤파필터의 등급은 H단위로 표기하는데, 숫자가 높을수록 필터 거름망이 촘촘하다. 현재 가장 많이 판매되는 공기청정기는 H13~H14의 헤파필터를 장착하고 있다.

마스크로 유입되는 공기의 양은 각각의 헤파필터 아래에 장착된 초소형 팬이 조절한다. 마스크에는 호흡 시 발생하는 압력을 감지하는 센서와 호흡 인지 알고리즘을 적용했다. 사용자가 숨을 들이마실 때는 팬의 속도를 높여 마스크 안으로 들어오는 공기량을 늘리고 숨을 내쉴 때는 속도를 줄인다.

LG전자는 얼굴 형태에 잘 맞는 마스크를 설계하기 위해 고려대학교 산업경영공학부 인간공학연구실과 공동으로 안면 유형을 분석했다. 무게는 라면 1봉지 무게와 비슷한 130g가량이다.

일반에 판매하는 시기와 방법, 가격 등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연내에 일반에 판매할 가능성이 높다. LG전자 관계자는 “전자제품인 만큼,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닐 것”이라고 했다.

LG전자는 약 3년 전부터 전자식 마스크 개발을 시작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에 따라 개발한 마스크는 아니라는 뜻이다. 회사 관계자는 “미세먼지 차단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공산품이기 때문에 코로나19 감염 차단 효과 등을 언급하기는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이 제품은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orea Testing Certification, KTC)으로부터 전기제품에서 발생하는 전자파가 일정 수준 이하로 방출됨을 인증하는 전자기장 환경인증(EMF, ElectroMagnetic Field Mark)도 받았다.

LG전자는 의료진에 이어 사람들과 잦은 접촉으로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어야 하는 공공기관 근무자 등을 위해 전자식 마스크를 기부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LG전자가 개발한 전자식 마스크. H13 등급 헤파필터 2개를 장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