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라노 조수미 인터뷰…’Mad for Love’ 무대로 힐링의 시간 선사
“애틀랜타에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리허설, 잠도 제대로 못 잤지만 정말 행복했어요. 애틀랜타 관객들이 주는 뜨거운 기운 덕분에 에너지를 가득 채우고 갑니다.”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가 지난 9일 오후 7시30분 애틀랜타 심포니홀에서 ‘Mad for Love’ 공연을 통해 감동의 무대를 선사했다.
한국에서 비자 문제로 출국이 늦어지는 돌발 상황 속에서도, 도착하자마자 바로 리허설에 돌입해 단 하루 만에 완성한 무대였다.
“비자가 딜레이되면서 비행기를 늦게 타고 장시간 비행한 뒤 바로 공연하는 건 흔한 일이 아니었어요. 그런데 이상하게 애틀랜타에 도착하자마자 힘이 나더라고요. 기운이 참 좋았습니다.”
조수미는 이번 공연에서 드림앤미라클 소년소녀합창단 등과 협연하며 음악의 감동을 나눴다. 특히 넬라 판타지아를 여성 연주자들과 함께 선보인 무대는 관객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생전 처음 만난 여성 연주자들과 음악으로 하나가 되는 순간, 정말 마법 같았어요. 음악은 언어나 국적, 종교를 넘어 모두를 연결해주는 신의 선물입니다. 그런 무대를 애틀랜타에서 경험했다는 게 참 소중합니다.”
조수미는 이번 공연을 통해 후배 음악가들에게 기회를 주는 데에도 집중했다. 성악가를 꿈꾸던 시절, 조앤 서덜랜드의 무대를 보고 인생이 바뀌었던 자신처럼, 젊은 음악인들에게 무대 경험을 선물하고 싶다는 진심이 느껴졌다.
“국제무대 데뷔 40년이 가까워지다 보니, 이제는 제가 받은 기회를 나눠줄 때라고 생각합니다. 어린이들과 젊은 성악가들에게 이 무대가 시작점이 되기를 바랍니다.”
조수미는 공연 내내 웃음을 잃지 않았고, 관객들도 그의 진심 어린 무대에 뜨거운 환호로 응답했다. 리허설에서 공연까지 이어지는 강행군에도 “피곤한 줄 몰랐다”며 “재미있게 공연했고, 힐링을 드릴 수 있어 기뻤다”고 말했다.
“제 음악이 힐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관객 한 분 한 분이 감동을 받고 돌아가셨다면 더 바랄 게 없죠. 다음에 또 애틀랜타에 와서, 더 많은 분들께 위로를 드리고 싶어요.”
그는 공연을 통해 여성 뮤지션 지원에 대한 의지와 함께, 아이들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여성 뮤지션들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싶어요. 또 저는 아이들을 정말 사랑합니다. 그 순수한 눈빛에서 늘 위로를 받아요.”
11일 댈러스 공연은 애틀랜타와 비슷한 레퍼토리로 진행된다. 조수미는 “애틀랜타는 음악적 에너지가 남다른 도시”라며 “꼭 다시 오고 싶다”는 소망도 밝혔다.
이상연 기자, 홍인애 마케팅 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