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한국식 코로나 취합검사법 긴급승인

퀘스트사 ‘풀 샘플링’ 허용…4개 샘플 한번에 검사

시간·비용 절약하고 코로나 확산 예방에도 효과적

연방 식품의약국(FDA)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능력을 높이기 위한 ‘검체 취합검사법'(Pool Testing)을 긴급 승인했다.

FDA는 이날 퀘스트사(Quest Diagnostics)가 제출한 취합검사 방법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퀘스트사는 최대 4개의 검체를 섞어 검사해 검사 시간을 단축하고 효율을 높이게 된다.

스티븐 한 FDA 국장은 “검사 용품을 아끼며 동시에 더 많은 미국인을 검사하기 위해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면서 “앞으로 감염확산을 방지하고 더 많은 인구를 테스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집단검사(Batch Testing)로도 불리는 이 검사법은 시간과 자원을 아끼기 위해 한꺼번에 여러 명의 검체를 섞어 검사한 뒤 음성이 나오면 모두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은 음성으로 간주하는 방식이다.

반면 양성이 나오면 남은 검체로 개별적인 재검사를 실시해 누가 양성인지를 찾아내면 된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최근 상원 청문회에서 “취합검사법의 도입은 가을학기 개학을 위해 유용한 도구가 될 것”이라며 “무엇보다 커뮤니티의 확산 정도를 파악하는데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취합검사는 현재 한국에서도 활용하는 방법이다. 한국은 지난 4월 최대 10명의 검체를 한꺼번에 검사하는 취합검사를 도입해 요양병원, 기업, 유치원, 기숙사 등에서 사용하고 있다. 국방부는 훈련병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과 예방에 활용 중이다.

이는 취합 검사가 증상은 없지만 감염 예방을 위해 주기적인 검사가 필요한 시설 이용자나 입소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선별하는 데 유용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취합 검사법은 과거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를 포함해 다른 바이러스성 발병 때 대규모 검사를 위해 사용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너무 많은 검체를 한꺼번에 취합할 경우 양성이 섞여 있음에도 음성으로 판정되는 잘못된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WRAL-TV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