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베이커리 2등 ‘뚜레쥬르’ 매각 추진

주관사 선정…”다양한 방식 검토 중…확정 아냐”

CJ그룹이 계열사 CJ푸드빌의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뚜레쥬르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일단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고 시장 가치 확인 작업을 시작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CJ는 뚜레쥬르 매각을 위한 주관사로 딜로이트안진을 선정했다. 이후 국내외 사모펀드에 투자안내문을 발송한 것으로 전해진다.

올초부터 업계 안팎에선 뚜레쥬르 매각설이 무성했다. CJ는 매각설이 나올 때마다 공식적으로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유지했다. 하지만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면서 조심스럽게 처분 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CJ푸드빌은 뚜레쥬르뿐 아니라 빕스·계절밥상·제일제면소와 같은 외식업에 N서울타워 등에서 컨세션 사업을 맡고 있다. 이중 뚜레쥬르는 파리바게뜨에 이은 국내 2위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브랜드다. 국내 가맹점은 약 1300개에 달한다.

CJ가 뚜레쥬르 매각을 고민하는 이유는 외식사업이 CJ그룹 지향점과 맞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CJ그룹을 이끄는 CJ제일제당이 ‘비비고’ 브랜드를 앞세워 외식보단 내식 위주 K-푸드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 커피전문점 투썸플레이스를 홍콩계 사모펀드 운용사 앵커에쿼티파트너스에 약 2700억원을 받고 처분했다.

업계에선 뚜레쥬르 시장 가치를 두고 다양한 의견을 내고 있다. 베이커리 2등이라는 프리미엄으로 제값을 받을 수 있다는 견해와 코로나19 사태 이후 외식업 부진으로 빠른 매각은 쉽지 않다는 주장이 맞선다.

CJ그룹 관계자는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방식을 검토하고 있으나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