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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LG 공장 단속에 한인 비즈니스 ‘직격탄’

paul 3 months ago (Last updated: 3 months ago) 1 minute read 0 comments

공장 인근 업소 매출 20% 감소…한식당들 “생존 위해 메뉴 변경 중”

지난 9월 조지아 사바나 인근 현대-LG 합작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 대한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대규모 급습 이후 공장 주변 지역인 풀러(Pooler)시의 한인 비즈니스들이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현지 언론 사바나 모닝뉴스(Savannah Morning News)는 9일 “급습 이후 수백 명의 한국인 근로자가 구금·추방되면서, 풀러 지역 한식당과 한인 업소들의 매출이 평균 20% 이상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ICE는 지난 9월4일 현대-LG 에너지솔루션 합작사 ‘HL-GA 배터리’ 공장 부지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단속을 실시, 475명을 체포했다.

이 중 약 300명이 B-1(단기 비즈니스) 비자를 소지한 한국인 근로자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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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ICE의 체포 영장은 히스패닉계 근로자 4명을 대상으로 발부됐지만, 400여 명의 연방 및 주정부 요원이 투입되며 예상치 못한 대규모 체포 사태로 번졌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일부 한국인 체류를 허용하겠다고 밝혔으나, 실제로 남은 인원은 1명뿐이며 그마저도 결국 미국을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풀러 지역에서 한식 프랜차이즈 ‘92치킨(92 Chicken)’을 운영하는 다니엘 리(Daniel Lee) 대표는 “급습 이후 매출이 최소 20% 이상 떨어졌다”며 “경쟁이 늘어나면 버티기 힘들 정도로 매출이 줄었다”고 말했다.

리 대표는 “가게를 연 초반만 해도 주말에는 테이블이 꽉 찼는데, 9월 이후엔 손님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며 “이 지역 한인 고객 대부분이 공장 근로자나 가족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한식당 ‘집밥(Zip Bob)’ 직원은 “토요일 오후에도 손님이 두 테이블뿐”이라며 “예전 단골들이 거의 다 떠나고 매출이 반토막 났다”고 전했다.

풀러 지역은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한식당이 1~2곳에 불과했지만 현대·LG 공장 건설 이후 한인 식당·마트·뷰티·부동산 업소들이 급속히 늘었다.

사바나에서 30년째 거주 중인 케이 헤리티지(Kay Heritage, Big Bon Bodega 대표)는 “현대 공장 이후 풀러 일대에만 한식당이 7곳으로 늘었고, 새 식당도 오픈을 앞두고 있었다”며 “그러나 급습 이후 대부분 손님이 끊기며 지역 경제 전반이 위축됐다”고 말했다.

조지아주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는 10월 한국을 방문해 양국 협력 강화를 약속했지만 현지 한인 업계에서는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냉담한 반응이 많다.

리 대표는 “미국은 내 어머니 나라, 한국은 아버지 나라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일은 마치 부모가 싸우는 것을 보는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한인 업주들은 좌절 대신 ‘현지화 전략’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리 대표는 “미국 고객 입맛에 맞게 단맛과 짠맛을 높이고 매운맛은 줄일 계획”이라며 “한식 특유의 풍미를 살리면서도 지역 주민들이 즐길 수 있도록 메뉴를 개편 중”이라고 밝혔다.

헤리티지 대표 역시 “김치피자나 불고기 샌드위치처럼 미국인에게 익숙한 식재료와 한식의 맛을 접목해온 시도가 지역 시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헤리티지 대표는 “한인들은 주로 식당에서 모이며 관계를 쌓아왔는데 단순한 매출 하락 이상의 커뮤니티 붕괴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 한인 단체 관계자는 “한인 경제 생태계가 특정 산업이나 고객층에 집중되면 이번처럼 돌발 변수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며 “장기적으로는 현지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주류 경제권과의 연결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자 사진

이승은 기자
eunice@atlantak.com
Savannah Morning News Youtube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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