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최연소 시장, 낙후된 고향 살릴 수 있을까

‘젊은 피’ 시장 맞은 아칸소주 얼시, 지역활성화 공약에 기대감

[트위터 게시물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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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선출된 역대 최연소 흑인 시장으로 관심을 끈 아칸소주 소도시 얼(Earle) 시의 제일렌 스미스(민주당) 당선자가 새해 첫날 시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10일 뉴욕타임스(NYT)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8세에 공직에 첫발을 디딘 스미스 시장의 포부를 비중 있게 소개하면서 새 시장이 침체한 도시에 활력을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전했다.

남부 아칸소 주 웨스트멤피스의 외곽 농장지대에 자리 잡은 얼 시는 인구가 1800여 명밖에 되지 않는다. 한국에서와 비교하자면 시골 소도시의 읍·면 단위 수준의 규모다. 1990년대에만 해도 주민이 3000명이 넘었지만, 20여 년 사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주민 대부분은 흑인이다.

하지만 스미스 시장은 친구들과 달리 고향에 남아 이곳을 일으키겠다고 결심했고, 시장 선거에 나가 당선됐다.

아칸소주 얼시 신임 시장인 18세 제일렌 스미스
아칸소주 얼시 신임 시장인 18세 제일렌 스미스 [AP 연합뉴스]

그는 “나는 진취적인 사람(go-getter)”이라며 “고등학교 시절에도 사람들이 늘 ‘안 된다’고 말했지만 나는 늘 일을 밀고 나갔다. 내가 ‘된다’고 말하기를 기다리는 누군가가 있는 것을 알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쇠락한 이 도시에 다시 슈퍼마켓을 유치하고, 경찰서를 지어 24시간 운영하고, 낡은 건물들을 철거하겠다고 공약해 시민들의 마음을 얻었다.

열정적인 그의 말과 행보에 시민들이 거는 기대도 크다.

얼 고등학교의 농구 코치로 일하다 퇴직한 빌리 조 머리(68) 씨는 도시의 시설 개선이 절실하다면서 “비가 올 때마다 온통 물에 잠기니 배수 시스템이 가장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머리 씨는 스미스 시장이 인생의 가장 낮은 출발점에 있지만 그를 믿는다면서 “나는 그의 부모를 가르쳤고, 그는 어려 보일지 모르지만 정신이 똑바로 박힌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앤젤라 존스 시의원은 스미스 시장의 앞길이 험난할 것이라고 인정하면서도 “그는 우리 젊은 흑인 남성들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세계에 보여줄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