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는 9일 남기고 무너졌다…바이든은?

민주당 4년전 악몽 여전…바이든, 여전히 8~10%p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4년 전 역전은 대선을 채 열흘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당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급격히 좁히기 시작하면서 가능했다.

하지만 올해 대선을 9일 앞둔 25일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같은 약진은 찾아볼 수가 없다고 CNN이 진단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현재 전국 지지율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8~10%포인트(p) 정도 앞서 있다. 지지율은 50%를 살짝 넘는 수준이다.

반면, 2016년 대선은 현 시점에서 크게 요동치고 있었다. 당시, 대선 11일을 앞두고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클린턴 후보의 국무장관 시절 개인 이메일 서버 사용과 관련해 재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힌 뒤 후폭풍이 컸다.

올해 대선 레이스에선 이 정도의 ‘메가톤’급 이벤트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미국의 정치 분석 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2016년 대선을 9일 앞둔 시점(10월 30일)에 클린턴 후보의 우위는 4.3%포인트(p)였다. 같은 해 10월 중반에 최대 7%대까지 벌어졌던 격차가 급속히 좁혀졌던 것이다.

CNN은 당시에 클린턴 후보는 45% 정도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었는데 이는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을 일주일 앞두고 어느 후보도 지지하지 않던 유권자들을 끌어 모을 여지를 남길 정도로 낮았다고 지적했다.

CNN은 후보에 대한 호감도에서도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종 TV토론 이후 진행돼 25일 발표된 ABC뉴스/입소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순호감도(호감도-비호감도)는 -22포인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낮은 순호감도는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

흥미로운 점은 바이든 후보의 호감도는 +1을 기록했고, 최근 조사에선 계속 플러스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클린턴 후보는 2016년 대선 전 한달 그리고 9일 동안에 마이너스의 순호감도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