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농민층 트럼프 지지율 반토막

코로나19 피해에 중국과 무역전쟁 여파도

바이든, 위스콘신 등 농촌지역 지지율 앞서

4년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던 미국 시골 주들이 올해 대선에서는 예전만큼의 열정을 보여주지 않는 것으로 최근 여론조사에서 나타나고 있다.

25일 블룸버그통신은 이에 대해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대도시보다 시골 지역에 60%나 더 빠르게 확산되면서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도 같이 미끄러진 것으로 분석했다.

◇ 농촌 지역 트럼프 지지율 우세 반토막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실시한 유에스에이 여론조사에서 시골 유권자들의 트럼프 대통령 지지도는 조 바이든 후보보다 15% 포인트(p) 앞서고 있었다. 하지만 이는 2016년 출구조사에서 기록한 28%p 차이보다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지난 9월30일부터 10월15일까지 실시한 갤럽 여론조사에서 농촌 지역 유권자들 사이의 트럼프 대통령 직무 지지율은 5월 기록한 62%에서 55%로 떨어졌다.

이달 초 실시한 뉴욕타임스/시에나대학의 유권자 여론조사에 따르면 위스콘신 주 시골 주민들 사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는 50%로 바이든 후보의 45%보다 앞서고 있다. 하지만 이는 2016년 출구조사에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62% 대 35%로 앞섰던 것과 비교된다.

펜실베이니아에서 시골 거주민들은 59%대 32%로 압도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다. 하지만 이 역시 2016년의 71%대 26%보다 대폭 지지가 줄었다.

◇ 무역전쟁 여파로 트럼프 지지 ↓

농촌 거주민들의 열정이 식자 주 전체의 지지율도 줄었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의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위스콘신주에서 4.6%p, 펜실베이니아에서 5.1%p. 미시간주에서 7.8%p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는 것으로 나온다.

블룸버그 통신은 대통령이 코로나19 타격을 완화하기 위해 농업 지역에 농업 보조금을 투입했지만 이미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시작한 무역전쟁으로 타격을 입은 이들 지역을 회복시키진 못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1월 무역협상 이후 약속한 중국의 농산물 수입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농업부 관리였던 돈 라일리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 하락은 주민들이 중국과의 무역분쟁으로 쌓인 불확실성, 경기침체, 코로나19에 지쳐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반면 바이든 후보는 시골 지역 전문 코디네이터를 고용하고, 옥수수 등을 이용한 재생에너지 사업에 지지부진한 트럼프를 비난하면서 지지율을 올려왔다. 또 톰 빌색 전 아이오와 주지사 겸 미 농무장관, 대선 후보였던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 피트 부티지지를 전진 배치해 이들 시골 주들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