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도 ‘파란물결’?…사우스캐롤라이나 주목

현재 공화 53석·민주 47석 구도 바뀔 가능성

하원은 민주당 여유있게 다수당 유지 지배적

다음달 3일 대선과 함께 상하원 의회 선거도 동시에 치러진다. 연방의회는 행정부의 대외정책 수립이나 이행에서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에 의회 권력 변화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현재 대선과 하원 선거에선 민주당이 우세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현재 공화당이 다수를 점하고 있는 상원마저 민주당이 장악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미국 언론들은 민주당의 ‘싹쓸이’를 ‘블루 웨이브(Blue Wave)’라고 칭하며, 실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의석 구도를 보면, 상원은 공화당이 53석, 민주당이 47석(민주당 성향 무소속 2석 포함)을 갖고 있다. 상원 전체 100개 의석 가운데 약 3분의 1인 33석과 의원 사망과 은퇴에 따른 2석 등 총 35석이 이번 선거에서 새로운 주인을 찾는다.

상원의장을 겸하는 부통령은 가부동수 때만 표를 던질 수 있다. 그래서 상원 권력이 교체되려면 민주당은 백악관을 차지한다는 가정에선 현재 47석을 유지하면서 3석을 더 얻어야 한다. 대선에서 패배한다면, 현 수준을 유지하면서 4석을 더 얻어야 한다.

11월 3일 치러지는 35개 상원 선거 중 23석은 현직 의원이 공화당 소속이며, 나머지 12석은 민주당 소속이다.

이중 공화당의 12개 의석과 민주당의 2개 의석을 놓고 경쟁이 치열하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진단했다.

미국의 여론조사 분석업체인 파이브서티에이트(FiveThirtyEight)는 민주당의 상원 과반 확보 가능성을 73%라고 제시했다.

미국의 초당적 정치 분석지 ‘쿡 폴리티컬 리포트’는 민주당이 1석을 잃을 수 있지만 공화당으로부터 최소 2석을 가져올 수 있다고 봤다. 또 추가로 공화당 7석을 “경합(toss up)”으로 분류했다.

미국 ABC뉴스는 이를 바탕으로 애리조나와 콜로라도에서 공화당이 패배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콜로라도의 현직은 의회에서 대북제재법 제정을 주도해온 코리 가드너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태소위 위원장으로, 한국을 여러 차례 찾은 바 있다.

애리조나에선 민주당 도전자인, 우주비행사 출신의 마크 켈리가 고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대신하는 특별선거에서 미국 여성 최초의 전투기 조종사 출신인 마사 맥샐리를 상대하고 있다.

ABC뉴스는 또 메인과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치열한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중 사우스캐롤라이나의 경우엔 현직이 상원 법사위원장을 맡고 있는 린지 그레이엄 의원이다.

메인주의 현직은 반트럼프 성향의 의원으로 분류되는 수전 콜린스이다. ABC는 이밖에 조지아(2개 의석)와 아이오와, 몬태나, 텍사스, 앨라배마(현직 민주당) 등을 주목해봐야 한다고 전했다.

하원에선 민주당이 여유있게 다수당을 유지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파이브서티에이트는 민주당의 하원 과반 장악 가능성을 96%로 제시했다. 하원은 이번에 435석 전원을 새롭게 뽑는다. 현재 의석은 민주당이 232석, 공화당이 198석을 차지하고 있다.

친 트럼프 중진인 린지 그레이엄 의원
[AP=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