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을 양산 시작…상징적 그랜드 오프닝 행사 곧 개최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전용 공장 ‘메타플랜트’를 건설한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 1분기에 열릴 준공식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새 정부 고위 인사들을 초청해 ‘자동차 외교’에 나선다.
◇ “미국 새 정부와 첫 만남 무대로”…HMGMA 준공식 활용
23일 재계·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공장의 준공식을 트럼프 행정부와 교류하는 상징적 행사로 기획 중이다. 준공식 시점은 올해 3월 이전으로 잡혀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과 정부 각 부처 장관, 상·하원 의원 등 유력 인사들이 공식 초청 대상에 포함됐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현대차가 미 정계 주요 인사를 초청하는 가운데, 우리 정부도 고위급 인사들을 파견해 대미 아웃리치(대외 활동)를 펼칠 계획”이라며 “새로운 행정부와 경제협력 의지를 강조하고, 한국 기업이 미국 산업에 크게 기여하고 있음을 부각할 좋은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 “한국은 미국 제조업 재건의 중요한 파트너”
한국 정부는 현대차의 조지아 공장을 “미국 제조업 재건 흐름에서 한국이 기여한 대표적 사례”로 꼽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 4년간 한국은 약 1000억 달러의 대미 투자를 단행했으며, 그중 상당 부분이 첨단·전기차·배터리 산업”이라고 설명했다.
HMGMA 공장 가동으로 현대차·기아가 미국에서 진행 중인 전기차 생산을 더욱 확대해 현지화를 가속하게 될 전망이다. 정부는 이 같은 대규모 투자를 통해 한국이 미국 공급망 구축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 현대차, 작년 매출 175조…역대 최고치 경신
한편, 현대차그룹은 이날 콘퍼런스콜을 통해 2024년 연결 기준 매출액 175조2312억 원, 영업이익 14조2396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162조6636억 원) 대비 7.7% 늘었으며, 영업이익률은 8.1%로 집계됐다.
매출은 사상 최대 기록을 다시 썼지만, 영업이익은 반도체 및 원자재 가격 변동, 마케팅 비용 상승 등으로 전년 대비 5.9% 감소했다. 그럼에도 “고급차·SUV 등 고마진 차종 판매가 늘고, 해외 시장 확장이 순조롭게 진행돼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회사 측은 분석했다.
◇ 1분기 준공식…“대미 협력·투자 두드러질 것”
현대차그룹은 HMGMA 준공식을 통해 미국 정계와 경제계에 더욱 깊숙이 어필하면서 전기차·배터리 등 미래차 분야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새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미국 주요 인사와 대면하는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현대차그룹 수뇌부가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