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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로니모’ 감독, 한인 하원 후보 다큐 찍는다

전후석 감독 차기작 ‘선택받은 자들’ 통해 디아스포라 다뤄

피델 카스트로, 체 게바라 등과 쿠바 혁명에 나섰던 한인 ‘헤로니모 임’의 일대기를 다룬 다큐 ‘헤로니모’로 한인 디아스포라를 재조명해 화제가 됐던 조셉 전(전후석) 감독이 차기작을 찍는다.

그의 두 번째 다큐멘터리 ‘선택받은 자들(CHOSEN)’은 미국에 사는 한인 디아스포라에 관한 이야기이다. 전 감독은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올해 11월 연방하원 선출직에 도전하는 재미 한인 후보자 5명에 관한 이야기를 다룰 것”이라며 “이 프로젝트를 위해 이번 주 미국으로 출국해 5명의 재미 한인들 선거 유세를 따라다닐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후석(조셉 전) 감독의 차기작 ‘선택받은 자들’에서 다루는 한인 연방하원의원 후보들

 

이들과 여정을 함께 하면서, 디아스포라로서 재미 한인들의 역할론과 소수민족으로서 그들의 정체성을 정면으로 다룬다는 계획이다.

전 감독이 좇을 한인 후보자는 데이비드 김(캘리포니아 34지구), 영 김(캘리포니아 39지구), 매릴린 스트릭랜드(워싱턴 10지구), 미셀 박 스틸(캘리포니아 48지구), 앤디 김(현 연방하원의원, 뉴저지 3지구) 등 5명이다.

전 감독은 특히 데이비드 김과 메릴린 스트릭랜드 두 명의 후보를 주목했다.

데이비드 김 후보는 30대 중반의 엔터테인먼트와 이민 변호사로 신앙심 좋은, 하지만 보수적인 부모 밑에서 세대 갈등을 겪으며 자랐다. 이념적으로, 신앙적으로, 직업 선택 또는 성평등 문제 등에서 부모 세대와 충돌했는데 이는 재미 한인 2세의 새로운 정체성을 상징한다는 게 전 감독의 판단이다.

매릴린 스트릭랜드 후보는 서울에서 흑인 미군 아버지와 한인 어머니 밑에서 태어났다. 혼혈로 태어나 한인 사회에서도 미국 사회에서도 자신의 정체성을 오래 고민했을 그에 대해 전 감독은 “그녀의 그런 고민이 모든 것을 초월할 수 있는 무기가 됐다”며 “그녀 자체 한인-흑인 두 집단을 끌어안을 가능성일 뿐 아니라 과연 누가 한인인지, 한인의 정의를 넓힐 수 있는 캐릭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 감독은 다큐를 통해 후보자 개개인의 이야기와 재미 한인의 공통된 역사, 미국에 사는 한인 디아스포라로서 그들의 역할 등을 담아낼 계획이다.

아울러 재미 한인 디아스포라들이 정치에 진출해 중요 결정자가 됐을 때 북핵·분단·전쟁 등 이슈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그들에게 한인 디아스포라 역할이 요구되는 것이 정당하고 그들은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을지 등에 대한 답도 모색한다.

전 감독은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 ‘킥스타터’에 다큐 제작을 위한 후원 계좌도 개설했다. 목표 모금액은 8만 달러다. 그는 “총 제작비는 15만 달러가 넘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8만 달러면 곧바로 다큐 제작에 착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후원금은 △5개 지역 후보자들을 따라다닐 팀원 인건비 △후반 제작자 인건비 △예전 뉴스 영상·역사자료 라이센스 구매 △여행경비와 코로나19 방역 장비 구매 등에 이용될 예정이다.

전 감독은 “헤로니모 제작 때처럼 이번 작품도 진지하고 흥미롭고 의미 있는 자세로 임해 우리가 역사의 증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며 “이 여정에 여러분이 함께 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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