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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추정 여성, 시애틀서 은행 10곳 연쇄 강도

20대 리나 장씨, 1급 강도 7건 등 혐의 기소

시애틀에서 1년 넘게 은행을 상대로 연쇄 강도 행각을 벌여온 20대 여성이 체포돼 기소됐다. 해당 여성은 성씨와 외모 등을 종합해 한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킹카운티 검찰은 11일, 시애틀 유니버시티 디스트릭트에 거주하는 리나 장(Leena Chang·24) 씨를 1급 강도 7건과 강도 미수 1건 등 총 8건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장씨는 2023년 6월부터 최근까지 시애틀과 스노호미시 카운티 일대 최소 10개 은행을 대상으로 범행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는 범행 당시 손으로 쓴 쪽지를 은행 창구 직원에게 건네며 현금을 요구했고, 이후에는 실제 총처럼 보이는 에어소프트건(모형 총기) 을 사용하기도 했다.

대부분의 쪽지에는 “추적기 넣지 마라”, “조용히 행동하라”는 문구가 포함돼 있었으며, 지난해 10월 레이븐나 지역 한 은행에서는 직원이 몰래 숨긴 추적 장치를 장씨가 직접 찾아내 돌려주는 치밀함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 7일 워싱턴 페더럴 뱅크에서 또 다른 강도 사건이 발생하자 장씨의 거주지 앞에서 매복 수사를 진행했고, 현장에서 장씨를 체포했다. 체포 당시 가방에서는 현금 1799달러, 에어소프트건, 범행 당시 착용한 것으로 보이는 니트 모자 등이 발견됐다.

경찰은 수색 영장을 통해 장씨의 자택을 조사했으며, FBI 수배 포스터 이미지를 따라 만든 수채화 콜라주, 범행에 사용된 의류와 신발, 수첩 속 강도용 쪽지 등을 확보했다. 해당 쪽지에는 “총이 있다. 계산대의 현금을 전부 내놔라. 추적 장치도, 비상벨도 없이. 조용히 해라”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경찰 조사에서 장씨는 감시카메라에 포착된 강도 장면 속 인물이 자신이라는 점을 부인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의 결정적 단서는 올해 4월 접수된 익명의 제보였다. 제보자는 장씨가 강도 미수 이후 “오늘 일은 정말 엉망이었다”고 말하며 관련 문자 메시지 캡처를 경찰에 제출했다.

또 다른 제보자는 장씨가 “FBI 수배 전단이 발행된 것을 자랑스럽게 여겼으며, ‘연쇄 강도범’이라는 호칭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다”고 전했다.

장씨는 현재 보석금 50만달러가 책정된 상태로 킹카운티 구치소에 수감 중이며, 경찰은 추가 혐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본보 제휴사 시애틀 N 제공

리나 장씨/경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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