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호텔업계의 추락 어디까지?

백신 나왔지만…뉴욕 타임스퀘어 앞 특급호텔 850명 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관광업계의 시련은 아직 끝나지 않은 모습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 세계적인 호텔 체인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이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위치한 ‘메리어트 마퀴스’ 호텔 직원 850명을 내년 3월12일자로 영구 해고한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호텔 총지배인은 지난 9일 해고 직원들에게 서한을 보내 “이것은 우리 호텔에서 필요할 거라고 결코 생각해본 적 없는 행동”이라며 “코로나19 위기의 전례없는 위중함이 이런 어려운 결정으로 우리를 내몰았다”고 말했다.

메리어트 측은 해고 대상자들에게 내년 초 퇴직 수당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대변인은 밝혔다.

관광 명소인 타임스스퀘어가 내려다보이는 이 호텔은 브로드웨이 극장가와도 인접해 전 세계에서 관광객이 몰려들고, 기업 등 단체 행사도 많이 개최되는 곳이다.

그러나 코로나19 대유행에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기고 상당수 기업이 재택 근무로 전환한 여파로 이 호텔은 지난 3월부터 1200명 이상의 직원을 무급휴직 조치했다.

브로드웨이 극장가도 최소 내년 6월까지 문을 닫기로 해 내년 관광 수요 회복 기대감도 낮아진 상태다.

호텔 데이터 전문업체 STR에 따르면 12월 첫째주 현재 뉴욕시 호텔 객실 점유율은 33.8%에 불과하다. 이는 현재 문을 연 호텔 객실만을 대상으로 한 집계로, 휴업 중인 호텔까지 포함하면 점유율은 24.7%로 더 낮아진다.

뉴욕 메리어트 마퀴스 호텔 [호텔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