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새 연방 이민단속 관련 3번째 사망…차량 단속 방식 논란 확대
플로리다주 세인트오거스틴에서 연방 이민단속 요원들과 마주친 뒤 달아나던 28세 남성이 트럭에 치여 숨졌다.
이번 사건은 최근 일주일 사이 이민세관단속국(ICE) 관련 단속 과정에서 발생한 세 번째 사망 사례로, 연방 이민단속 방식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뉴스위크에 따르면 사건은 14일 오전 7시경 플로리다주 세인트오거스틴의 한 주유소 인근에서 발생했다. 숨진 남성은 차량에 함께 타고 있던 4명 가운데 한 명으로, ICE와 국토안보수사국(HSI) 요원들과 마주친 뒤 달아난 것으로 전해졌다.
플로리다 고속도로순찰대(FHP)는 이 남성이 주도 16번 도로를 건너 달아나다가 세미트럭 앞으로 뛰어들었고, 트럭에 치여 현장에서 숨졌다고 밝혔다. 트럭 운전자는 차량을 멈추고 구조를 시도했지만 남성은 사망했다.
연방 국토안보부(DHS)는 숨진 남성이 멕시코 국적자라고 밝혔다. 다만 그의 체류 신분이나 단속 대상 여부 등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DHS는 FHP와 HSI가 사건을 조사하고 있으며, 추가 정보가 확보되면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 텍사스·메인 이어 세 번째 사망
이번 플로리다 사망 사건은 최근 ICE 단속 과정에서 사망자가 잇따르는 가운데 발생했다.
지난 7일 텍사스 휴스턴에서는 ICE 요원들이 차량 정지 과정에서 로렌소 살가도 아라우호를 총격해 숨지게 했다. DHS는 당시 운전자가 명령에 따르지 않고 요원들을 향해 차량을 몰았기 때문에 총격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해당 사건에서는 요원들이 보디카메라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ICE의 무력 사용과 단속 절차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이어 13일 메인주 비드퍼드에서는 ICE 요원들이 단속 작전 중 콜롬비아 국적의 조한 세바스티안 두란 게레로를 총격해 숨지게 했다. DHS는 게레로가 차량으로 도주하려 했고, 공공안전에 대한 우려로 요원이 발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장 목격자와 이민자 권익단체들은 정부 설명의 일부에 의문을 제기했고, 메인주 선출직 공직자들과 콜롬비아 정부는 투명한 조사를 요구했다.
메인주 법무장관과 연방 당국은 해당 사건을 조사하고 있으며, DHS 감찰관실도 검토에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플로리다 사건은 앞선 텍사스·메인 사건과 달리 법집행 요원의 총격으로 숨진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연방 이민단속 과정에서 도주와 사망이 이어졌다는 점에서 ICE 단속 방식에 대한 비판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 ICE, 대부분 차량 정지 단속 일시 중단
잇따른 사망 사건 이후 트럼프 행정부는 ICE 요원들에게 대부분의 차량 정지 단속을 일시 중단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위크는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조치가 일시적이며, 형사영장 집행이나 지역 법집행기관과의 합동 작전 등 일부 예외는 허용된다고 보도했다.
ICE 대변인은 “우리는 요원들의 안전을 지키고 범죄자를 거리에서 제거하기 위해 절차를 항상 평가하고 있다”며 “법집행 전술은 공개하거나 논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의 국경정책 책임자인 톰 호먼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정책 변화가 아니라 일시적 중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사건들을 검토하는 동안의 조치라며, ICE 체포 활동 자체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먼은 또 차량을 이용한 요원 공격 사례가 늘고 있다고 주장했다.
◇ “공포가 도주를 부른다” 비판도
민주당 정치인과 이민자 권익단체들은 ICE 단속 방식이 지역사회에 공포를 키우고 위험한 상황을 초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플로리다주 민주당 앤지 닉슨 하원의원은 이번 사망 사건을 두고 ICE가 “지역사회와 주를 공포에 빠뜨리는 통제 불능 기관”이라고 비판하며 ICE 폐지를 요구했다.
캘리포니아 민주당 샘 리카도 연방하원의원도 ICE의 존재 자체가 각 도시에서 공공안전 위험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플로리다이민자연합의 아드리아나 리베라 커뮤니케이션 디렉터는 뉴스위크에 세인트오거스틴 사망 사건이 “고립된 사건”이 아니라 더 큰 흐름의 일부라고 말했다.
그는 이민단속이 강화된 상황에서 누군가가 요원들을 보고 도망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리베라는 연방 요원들이 공포와 혼란을 만드는 접촉을 시작하면, 사람들은 구금, 가족 분리, 추방 등을 두려워해 달아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사망 사건들이 이민자 사회의 불안을 더 키웠다며, 일부 이민자들에게는 “ICE에 순응하든 도망치든 죽음이 실제 가능한 결과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플로리다이민자연합은 세인트오거스틴, 텍사스, 메인에서 발생한 사망 사건에 대한 전면적이고 투명한 조사를 요구했다. 또 현장에 있던 연방 요원들의 행동과 ICE·DHS 요원의 무력 사용 사건 전반에 대한 책임 규명을 촉구했다.
이번 사건은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 강화 정책을 둘러싼 논쟁을 더욱 격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행정부는 이민법 집행과 공공안전 확보를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주장하지만, 비판론자들은 단속 방식이 지역사회에 공포를 확산시키고 치명적 충돌 위험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