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반도체 부족에 북미공장 5곳 폐쇄 2주 연장

미국 최고 인기모델 F-150 트럭 등 생산에 적신호 켜져

포드자동차가 반도체 부품 부족으로 미국의 일부 공장 폐쇄를 연장한다. 가장 잘 팔리는 포드차량인 F-150트럭 생산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2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포드는 차량용 반도체 부품이 부족해 북미 공장 5곳의 가동중단을 연장할 계획이다.

포드는 이날 시카고, 디트로이트, 캔자스 소재 공장 폐쇄를 2주 연장해 5월 14일까지 지속한다고 밝혔다. 캐나다 온타리오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생산라인도 5월 초까지 한 주 더 가동이 중단된다. 포드의 인기차종인 F-150 감산도 지속될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공장폐쇄 연장으로 포드의 익스플로러 SUV와 트랜지트 밴 감산은 더 심해질 전망이다.

디트로이트 소재 포드 본사 인근 트럭생산 공장은 2주 간의 가동중단을 끝내고 지난 19일 재개됐다. 하지만 캔자스시티의 다른 트럭생산 공장은 지난주 가동을 중단했고 다음달 10일까지 문을 닫기로 했다.

올초 이후 전세계 반도체 품귀현상으로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은 수시로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생산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 대형 SUV처럼 가장 잘 팔리고 수익을 많이 내는 핵심 차량에 사용할 칩 부품마저 동이 날 경우를 대비해서다.

지난 2월 포드는 칩부족으로 인한 공장 운영에 차질이 빚어지며 올해 영업이익이 10억~25억달러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포드는 다음주 1분기 실적을 보고하고 칩부품 부족과 관련한 정보를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포드 이외에 제너럴모터스(GM)도 칩부족으로 올해 북미 공장 중 최소 6곳의 생산을 일시 중단했다. 다만, 대형 픽텁트럭이나 대형 SUV를 생산하는 공장 4곳은 가동 중단을 피할 수 있었다고 GM은 밝혔다.

미국 자동차만도 아니다. 일본 토요타, 독일 폭스바겐, 스텔라티스(이탈리아 피아트-미국 크라이슬러 합작사) 역시 최근 몇 주 동안 공급망 부족으로 생산을 중단 혹은 일정을 변경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칩부족으로 올해 차업계 피해규모는 수 십억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예상한다고 WSJ는 덧붙였다.

포드 자동차 로고 [AFP=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