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발 신흥 백만장자 전세계 520만명

3분의 1은 미국서 나와…슈퍼리치는 25% 급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전세계 경제가 위기에 몰렸지만 백만장자 대열에 새로 합류한 부자는 500만명이 넘었다.

크레딧스위스(CS)에 따르면 지난해 520만명이 새로 백만장자 클럽에 입성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2일 보도했다. 재산이 최소 5000만달러인 슈퍼리치도 전년 대비 거의 25% 급증했다.

신규 백만장자의 1/3이 미국에서 나왔다. 전체 백만장자 5610만명의 90%는 순재산이 500만달러 미만이었다. 상위 10% 정도인 700만명이 가진 재산은 나머지 90% 부자가 가진 재산의 총합보다 많았다. 재산 5000만달러 이상인 최상단의 슈퍼리치는 21만5030명으로 전년의 17만3620명보다 늘었다.

CS는 보고서에서 “어떤 해보다 부자들이 많이 늘었다”며 “지난해 사회, 경제가 심각하게 요동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놀랍다”고 밝혔다. CS 보고서는 “팬데믹에 대한 정책 대응은 본질적으로 당연히 거대한 영향을 끼친다”고 적시했다.

인도, 인도네시아, 러시아에서 백만장자는 1000명당 1명꼴이고 중국의 경우 200명당 1명 꼴이다. 이는 백만장자의 비중이 미국 인구의 8%, 스위스 인구의 15%에 달한다는 점도 대조적이다.

역설적이게도 코로나19 초기 대응에 실패한 국가들에서 순재산의 가장 많이 늘었다. 북미, 유럽의 전체 재산은 10% 늘어 순증이 가장 많았다고 CS는 밝혔다.

전세계 개인의 총 누적재산은 지난해 28조7000억달러 불었다. 전세계 금융시장은 중앙은행들이 마구 찍어낸 유동성으로 넘쳐나고 자산 가격은 부풀어졌다.

특히 주식과 부동산 밸류에이션(가격)은 418조3000억달러에 달해 전체 순재산 규모를 끌어 올렸다고 CS는 덧붙였다.

한국 백만장자 작년 105만명…(PG) [제작 이태호] 사진합성, 일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