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디캡카운티, 바이든 위해 1만표 조작?

조지아 공화당 셰이퍼 의장 18일 트위터 통해 주장

증인 선서한 제보자 “확인결과 2표 차이 불과” 번복

디캡 공화 선관위원 “무책임하고 유치한 가짜 뉴스”

조지아주의 대통령 선거 결과가 조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로 굳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인들에게도 잘 알려진 데이비드 셰이퍼 조지아 공화당 의장이 “디캡카운티에서 1만표 가량이 부풀려져 바이든에게 추가됐다”고 주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셰이퍼 의장은 18일 오전 10시19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우리측 참관요원이 디캡카운티 수작업 재검표에서 9626표가 바이든 후보에게 잘못 추가된 것을 발견했다”면서 “한 투표용지 더미에 바이든 1만707표, 트럼프 13표라고 적혀있지만 확인 결과 바이든 1081표, 트럼프 13표 였다”고 주장했다.

셰이퍼는 “(민주당 텃밭인) 디캡카운티의 기준으로도 불가능한 표차이”라고 덧붙였다.

조지아주 내무부의 재검표 관련 기자회견을 앞두고 올라온 이 트윗에 대해 트럼프 지지자들은 “드디어 조직적인 선거부정이 적발됐다”면서 18일 오후 2시 현재 3만4000명 가량이 ‘좋아요’를 눌렀고 1만4000명 이상이 리트윗을 했다.

하지만 셰이퍼가 지목했던 공화당측 참관인은 이같은 내용을 공화당측에 보고한 이후 법정 서약서(affidavit)를 작성할 때는 말을 180도 바꿔 “9626표가 아니라 2표가 바이든 후보에 잘못 추가됐을 뿐”이라고 증언했다. AJC 등 지역언론들은 셰이퍼 의장이 이같은 사실을 알면서도 여론전을 위해 문제의 트윗을 올린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디캡카운티의 공화당 소속 선관위원인 바이비 부는 셰이퍼의 이같은 트윗에 대해 “한마디로 유치하고 무책임한 주장”이라고 비난했다.

미국 유력 정치분석 기관인 쿡 폴리티컬 리포트의 데이브 워서먼 대표도 이 트윗에 대해 “심각할 정도로 잘못된 주장”이라면서 “드런데도 이같은 주장에 대해 수많은 좋아요와 리트윗이 이뤄진다는 사실이 놀랍다”고 전했다.

가브리엘 스털링 조지아주 내무부 선거시스템 국장은 “이미 문제가 아닌 것으로 판명된 사실인데도 지지자들을 자극하기 위해 올려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불행한 일이지만 이같은 잘못된 주장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가 수작업 감사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트위터는 셰이퍼 의장의 트윗에 “이 선거 사기 주장은 반론의 여지가 있다”는 경고를 붙였다.

셰이퍼의 트윗/Twee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