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측, 조지아주 선거 소송도 패소

지지 변호사 “부재자 투표 부정…선거 결과 승인 막아야” 제소

트럼프 지명 판사 “부정 증거없다…결과승인 방해는 공익위협”

원고측 “베네수엘라 차베스가 선거 조작 지시했다” 황당 주장

선거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경합주 곳곳에서 소송을 남발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측이 조지아주의 선거소송에서도 증거를 제시하지 못해 또 패소했다.

조지아주 연방 북부법원의 스티븐 그림버그 판사는 19일 오후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인 린 우드 변호사가 제기한 조지아주 선거결과 승인 중단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원고인 린 우드는 최근 제기한 소장에서 “130만표에 이르는 부재자 투표의 신원 확인과정에 문제가 있고 개표과정에서 불규칙성이 있었다”면서 “이같은 문제점으로 인해 유권자이자 공화당 후원자로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연방법원 판사에 지명된 그림버그 판사는 이날 판결문에서 “구체적인 증거도 없이 투표결과 승인을 눈앞에 두고 이를 중단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은 혼돈과 심각한 참정권 침해를 야기한다”면서 “이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부재자투표가 증가할 수 밖에 없었던 특수한 이번 선거상황에서 셀 수 없이 많은 방법으로 공익을 훼손한다”고 밝혔다.

원고 측은 이날 재판에서 “조지아주 투표는 부적절성과 불공정, 사기로 얼룩졌다”면서 “기록적인 부재자투표와 새로운 서명 확인방법으로 인해 바이든 후보가 이겼다”고 주장했다.

이날 원고측이 부정선거의 증거로 제시한 증언은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 경호원이라고 주장한 익명의 증인이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플로리다의 한 투표기기 회사 대표에게 이번 미국 선거결과를 조작하라고 지시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고 차베스는 지난 2013년 사망한 인물이다.

하지만 피고인 조지아 주정부 측 러스 윌러드 변호사는 “원고는 아무런 증거도 제시하지 않고 있다”면서 “원고가 부재자 투표 과정의 서명 확인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한 것은 자신의 좋아하는 후보가 패배한 이후이다”라고 반박했다. 윌러드 변호사는 “원고는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는 대신 백인들만 선거권을 갖던 시대 이후 최대 규모의 참정권 방해를 획책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린 우드가 소장에 포함한 베네수엘라 차베스 관련 증언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트럼프측 대표 변호사 루디 줄리아니의 기자회견에도 등장했다. 줄리아니는 이날 “조지아주의 소송에서 폭로된 베네수엘라 독재자 차베스의 미국 선거개입을 조사해야 하며 차베스와 선거조작을 논의한 회사가 바로 조지아주에 투표기기를 공급한 도미니언”이라는 황당한 주장을 펼쳤다.

스티븐 그림버그 판사/Photo courtesy of the U.S. Senate Office of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