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책사 “파우치 참수해야”

트위터, 스티브 배넌 계좌 영구정지

트위터가 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오른팔로 불렸던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의 계정을 영구 정지했다. 그가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 등을 참수해야 한다는 발언을 하면서다.

CNBC방송, 씨넷 등에 따르면 배넌은 이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 ‘워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연임하면 파우치 소장과 크리스토퍼 레이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참수한 뒤 ‘연방 관료들에게 경고하기 위해’ 그 머리를 창에 꽂아 백악관 앞에 전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발언이 논란이 되자 배넌 대변인은 그가 실제로 파우치 소장과 레이 국장을 참수하자는 주장을 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영국 튜더 왕조 시대를 언급하며 비유적인 표현을 했다는 설명이다. 대변인은 “그(배넌)는 그 어떠한 종류의 폭력도 촉구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트위터와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는 이날 저녁 배넌의 발언에 대응한 조치를 취했다.

트위터는 배넌이 자사의 운영원칙, 특히 폭력과 관련한 규정을 어겨 그의 @워룸팬데믹(WarRoomPandemic) 계정을 영구 정지했다고 밝혔다.

유튜브는 폭력 선동 금지 규정을 어긴 동영상을 삭제하고 1회 경고를 내렸다고 말했다. 유튜브는 경고가 3회 누적되면 계정을 중단하는 ‘삼진아웃’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규정을 위반한 유튜브 채널은 최소 일주일 동안 동영상을 게시하지 못한다.

배넌은 또 페이스북에도 자신의 팟캐스트 영상을 올리는 페이지를 가지고 있으며, 페이스북은 그의 페이지에서 동영상 두 개를 삭제했다고 말했다.

배넌은 논평 요청에 즉각 답하지 않았다고 씨넷은 덧붙였다.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 [AP=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