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바이든과 대선토론 사흘 전에도 코로나 양성”

당시 백악관 비서실장, 곧 출간 회고록서 주장…추가 검사선 음성

양성 가능성 속 77세 바이든과 대면 토론한 셈…트럼프 “가짜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작년 9월 말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첫 대선후보 TV토론을 사흘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는 폭로가 나왔다.

가디언은 1일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마크 메도스가 다음 주 출간하는 회고록을 입수했다며 이렇게 보도했다.

TV토론은 9월 29일이었는데 사흘 전인 9월 26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가 양성이라는 결과를 받아들었다는 것이다.

식품의약국(FDA)의 지침에는 비낙스 검사로 음성이 나온다고 해도 코로나19 감염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돼 있다고 CNN방송은 전했다. 이 방송은 양성 판정이 나온 첫 검사가 유전자증폭(PCR) 검사인지 항원 검사인지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작년 대선 과정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이를 공개한 적이 있다. 공개는 첫 TV토론 이후인 작년 10월 2일 새벽 이뤄졌으며 전날 확진 판정이 나와 2일 새벽에 공개한 것이라는 게 당시 백악관 설명이었다.

메도스 전 비서실장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의 첫 TV토론 목전에 양성 결과를 받아들고도 이를 알리지 않은 채 대면 토론에 나선 셈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시 74세, 바이든 대통령은 77세였다. 토론은 거리두기를 지킨 상태에서 이뤄졌지만 실내 토론장에 수십 명의 청중이 참석한 상태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양성 결과를 받아든 작년 9월 26일엔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지명자에 대한 축하행사가 백악관에서 있던 날이다. 이후 10여명이 양성 판정을 받으며 ‘슈퍼 전파’의 오명을 쓴 행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후 공개 일정도 다 소화했다. 공개 일정을 멈춘 건 확진 판정을 공개하고 병원에 입원한 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