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교민회는 달랐다…가족없는 총격희생자 장례식

체로키카운티 스파 총격사망 여성 위해 한마음

“중국으로 돌아가려고 돈 모아왔는데…” 눈물

지난 16일 메트로 애틀랜타 스파에서 발생한 연쇄총격으로 희생된 8명 가운데 1명인 고 다오유 펭씨(44)의 장례식이 지난 4일 오후 3시 노크로스 소재 리장례식장(대표 이국자)에서 거행됐다.

리장례식장은 “펭씨는 미혼이며 개인 정보가 거의 없다“면서 “장례를 치르기 위해 조지아에 올 수 있는 친지가 없기 때문에 애틀랜타 중국교민회(ACAA)의 찰리 리(Charles Li)회장과 지도자들이 장례팀을 조직했다”고 밝혔다.

펭씨는 중국 광둥 출신으로 체로키카운티 영스 아시안 마시지에서 사고 몇주전 부터 일하기 시작했다. 고인의 친구인 탄씨는 “다오유는 평소 조용하고 친절했다”고 회고했다.

찰리 리 회장은 “그녀의 친척들은 코로나19  때문에 미국으로 올 수가 었었고 유일한 직계가족인 어머니는 위중한 상태”라면서 “그녀는 1977년 1월11일 광둥성의 한 시골마을에서 태어났다”고 말했다. 리 회장은 “펭씨는 8 살때 아버지를 병으로 여의었고 초등학교 3학년 때 학교를 중퇴하고 집에 머물면서 어머니를 도와야했다”고 덧붙였다.

리 회장은 “그녀는 나이가 들어 대도시에서 미용사가되는 법을 배웠고 지난 1999년 미국으로 가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는 친구의 말을 듣고 미국으로 건너와 로스앤젤레스, 뉴욕 등에서 네일살롱, 미용실 및 스파에서 일을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펭씨는 중국에 있는 어머니에게 항상 돈을 보냈다”면서 “그녀는 매우 밝고 유쾌한 여성이었으며 항상 자신의 삶에 대한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녀의 계획은 고향으로 돌아가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어서 돈을 저축했고 광둥성으로 돌아가는 꿈 때문에 미국에서 결혼하거나 자녀를 두지 않았다”면서 “그녀는 지난해 중국에 돌아갈 준비를 마쳤지만 코로나 팬데믹으로 미국에 머물 수 밖에 없었다”며 안타까워했다.

리 회장은 “그녀의 친척들은 왜, 그리고 누가 그녀가 일하는 곳에 들어와 그녀를 살해했는지에 대해 계속해서 나에게 질문을 했지만 설명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한인커뮤니티를 대표해 추모사를 전한 미셸 강 한인상의 부회장은 “아시아계, 특히 아시안 여성에 대한 증오범죄는 당장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터센터의 야위 류 베테랑 프로그램 디렉터는 “오늘은 부활절로 그리스도의 부활을 축하하는 날”이라며 “그녀가 끔찍한 범죄로 희생당했지만 차별을 받지 않는 곳에서 평안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생존자로서 우리는 모든 아시아계 미국인과 단결하고 다른 미국인들과 연합해 우리 커뮤니티를 개선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중국계 주민 등  50여명이 참석했으며 장례비용은 고펀드미 사이트 등을 통해 조성됐다.

윤수영 기자 yoon@atlantak.com

중국계 미국인 커뮤니티(ACAA)의 찰리 리(Charles Li)회장./Atlanta K Media

팬아시안커뮤니티센터의 빅토리아 현 부대표 /Atlanta K Media

애틀랜타 아시안 대상 범죄 범한인 비상대책위원회 미셀 강 위원 /Atlanta K Media

고 다오유 펭씨(44세)/Atlanta K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