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자동차 산업 영향력 인정…도요다·포드·GM과 나란히 선정
현대차그룹의 정주영 창업회장, 정몽구 명예회장, 정의선 회장이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모티브뉴스(Automotive News)로부터 ‘100주년 기념상(Centennial Award)’을 공동 수상했다. 글로벌 자동차 산업 발전에 기여한 인물과 가문을 대상으로 한 이번 상에는 도요타, 포드, GM 등 세계적인 자동차 리더들도 포함돼 현대차그룹의 위상이 다시 한번 부각됐다.
오토모티브뉴스는 창간 100주년을 맞아 전 세계 자동차 산업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인물과 기업가문을 선정해 시상했다. 이번 수상자 명단에는 현대차그룹 3대 경영자인 정주영·정몽구·정의선 회장을 비롯해,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그룹 회장, 존 엘칸 스텔란티스 회장, 메리 바라 GM 회장, 빌 포드 포드 회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 매체는 “정의선 회장은 선대가 물려준 유산 위에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를 완전히 다른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며 “정 회장은 그룹의 수직적 문화를 탈피하고 창의성과 다양성을 중시하는 글로벌 리더십으로 현대차그룹을 디자인·기술·품질 분야의 선두 주자로 전환시켰다”고 평가했다.
이번 수상에는 그룹의 디자인을 이끌어온 핵심 인물들도 포함됐다. 현대차의 첫 독자 모델 포니를 디자인한 이탈리아의 거장 조르제토 주지아로, 현대차그룹 CCO 루크 동커볼케, 전 사장이자 앰배서더로 활동 중인 피터 슈라이어도 ‘100주년 기념상’ 수상자에 선정됐다.
이들은 현대차그룹의 ‘디자인 경영’과 브랜드 고급화 전략을 이끌며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차의 이미지를 탈바꿈시키는 데 기여한 인물들이다.
정의선 회장은 오는 9월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리는 ‘오토모티브 뉴스 콩그레스’에 참석해 ‘100주년 기념상’을 직접 수상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오토모티브뉴스 대표 K.C. 크레인과의 좌담회도 예정돼 있으며, GM의 메리 바라 회장과 함께 기조연설자로 나설 계획이다.
정 회장과 바라 회장의 만남은 지난해 뉴욕에서 양 그룹이 포괄적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이후 약 1년 만으로, 미국 내 전동화 협력 확대 및 기술 제휴에 대한 추가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