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 록기타리스트 에디 반 헤일런 별세

마이클 잭슨 ‘Beat it’ 연주, 지병 후두암으로…향년 65세

미국 하드록 밴드 가수이자 전설적인 기타리스트인 에디 반 헤일런이 후두암으로 별세했다. 향년 65세.

6일 에디 반 헤일런의 아들 볼프강 반 헤일런은 트위터를 통해 “이런 글을 써야 한다는 게 믿기지 않지만 아버지가 오늘 아침 암과의 길고 고된 싸움 끝에 돌아가셨다”고 밝혔다.

볼프강은 “아버지는 내가 요청할 수 있는 최고의 아버지였다. 무대 안팎에서 그와 나눴던 모든 순간이 선물이었다”며 “아버지 많이 사랑합니다”고 덧붙였다.

1955년 네덜란드에서 출생한 반 헤일런은 유년기에 미국 캘리포니아로 이주한 뒤 드럼을 연주하는 형 알렉스와 함께 자신의 성을 딴 ‘반 헤일런’이란 밴드를 결성하고 1978년 첫 앨범을 발표했다.

반 헤일런은 이 앨범에 수록된 ‘이럽션’이란 곡에서 양손 해머링으로도 불리는 투핸드 태핑 주법으로 단숨에 최고의 실력파 기타리스트로 주목받게 된다.

투핸드 태핑은 피아노를 치는 것처럼 오른손가락과 왼손가락을 동시에 이용해 기타 지판을 강하게 눌러 소리를 내는 주법이다.

반 헤일런은 무명 시절 다른 연주자들이 자신의 연주를 모방하는 것을 막기 위해 투핸드 태핑 주법으로 연주할 때면 무대 위에서 뒤돌아 연주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속주를 기반으로 한 반 헤일런의 연주는 후배 기타 연주자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다.

반 헤일런은 1980년대 헤비메탈 장르의 대중화와 더불어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특히 에디 반 헤일런은 혁신적인 기타 주법으로 당시 록음악계를 뒤흔들었다는 평을 받았다. 지난 1983년 마이클 잭슨이 보낸 ‘Beat It’ 음원을 듣고 즉석에서 애드립을 선보였다는 일화가 유명하다. 반 헤일런은 그해 말에 앨범 ‘1984’을 내고 상업적인 성공을 거뒀다. 이 앨범은 미국에서만 1000만장 이상이 팔렸고, 수록곡 ‘점프’는 빌보드 싱글차트 1위에 올랐다.

록밴드 반 헤일런은 ‘댄스 더 나이트 어웨이’나 ‘점프’ ‘파나마’ 등 수많은 히트곡을 탄생시켰으며 ‘1984’는 빌보드 앨범 차트 2위에 오르기도 했다. 2007년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알콜과 약물 남용으로 재활시설에 들어가기도 했던 에디 반 헤일런은 1999년 고관절 교체 수술, 2000년대 초 혀암 투병, 2012년 게실염 수술을 겪는 등 최근 몇년 간 건강이 급격히 악화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들 울프 반 헤일런이 트위터에 올린 아버지 에디 반 헤일런의 모습.
에드워드 반 헤일런
[AP=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