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계 “이젠 부품·소재도 친환경”

아이오닉5-EV6-GV60, 실내 곳곳에 친환경 소재 적용

BMW, 재활용 소재 콘셉트카 공개…볼보도 25% 이상

제네시스 GV60 실내. (제네시스 제공)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전기, 수소 등 에너지뿐만 아니라 부품·소재에도 ‘친환경’ 소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는 친환경·재활용 소재를 내장 곳곳에 도입했다. 도어 트림과 도어 스위치, 크래시 패드에는 유채꽃, 옥수수 등 식물에서 추출한 바이오 오일 성분이 사용된 페인트를 적용했다.

시트는 사탕수수, 옥수수 등에서 추출한 바이오 성분을 활용해 만든 원사가 포함된 원단으로 제작됐다. 또 도어 암레스트(팔걸이), 도어가니시에도 친환경 소재를 사용했고, 가죽 염색 공정에도 식물성 오일을 사용하는 등 다양한 영역에서 지속가능성을 추구했다.

기아는 EV6의 원료채취, 부품조달·수송, 차량조립, 유통, 사용, 폐차 등 전 과정에서 환경영향도(탄소배출량)를 측정하고,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V6에는 도어 포켓, 크래시패드 무드조명 가니쉬, 보조 매트, 시트 등에 폐플라스틱 재활용 소재, 친환경 소재를 실내 곳곳에 적용했다. 차량 1대당 500ml 페트병 약 75개에 달하는 친환경 소재가 적용됐다. 특히 국내 자동차 업계 최초로 영국 카본 트러스트사의 제품 탄소발자국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현대차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도 최근 공개한 첫 번째 전용전기차 GV60에 지속가능성을 고려해 친환경 소재를 적용했다.

GV60은 시트와 도어 암레스트, 콘솔 암레스트, 크래시 패드에 옥수수 등 자연물에서 추출한 식물성 성분으로 제작된 친환경 가죽을 적용했다. 또 재활용 페트병과 폐기물 등을 가공해 만든 원사가 들어간 직물이 시트커버와 도어 센터트림 등에 사용됐다.

제네시스는 2025년부터 모든 신차를 배터리 전기차와 수소전기차로 생산한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8개 모델로 구성된 배터리 전기차, 수소전기차 라인업(제품군)을 완성할 계획이다. 이 때문에 GV60는 제네시스의 전동화에 대한 접근법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모델이다. 향후 출시될 신차에도 탄소중립시대를 고려해 다양한 친환경 소재가 적용될 전망이다.

윤일헌 제네시스 디자인 담당 상무는 지난달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GV60은 전동화 시대의 디자인이 무엇인지 제시하는 차”라며 “내부를 보면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친환경, 재활용 소재를 곳곳에 적용했다. 소재 선택부터 섬세하게 시작한 지속 성장이 가능한 럭셔리 EV를 제시한다”고 밝혔다.

수입차 브랜드 중에서는 BMW 그룹이 재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BMW 그룹은 자사 차량 내외부에 재활용 플라스틱, 천연 섬유 매트와 플라스틱 매트릭스의 복합 소재 등을 사용하고 있다. 또 탄소 배출량이 낮은 재활용 플라스틱과 바이오 플라스틱, 비건 가죽 및 동물성 가죽 대체재를 개발도 추진 중이다.

IAA 모빌리티 2021에서는 100% 재활용 가능 소재만을 사용해 제작한 순수 전기 콘셉트 모델 ‘BMW i 비전 서큘러’를 공개하기도 했다. 재활용률을 높였을 뿐만 아니라 소재를 접합할 때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고 조립했고, 부품 폐기 최소화를 위해 3D 프린팅 공정을 사용했다.

볼보는 2025년까지 신차에 사용되는 소재의 25%를 재활용 또는 바이오 기반 소재로 구성하고, 2040년까지 완전한 순환 비즈니스를 완성할 계획이다. 향후 신차에는 숲에서 얻은 바이오 기반 소재나 페트병, 재황용 코르크 등을 재활용한 소재가 적용될 예정이다.

로빈 페이지 볼보 디자인 총괄은 “지속할 수 있고, 자연 친화적인 재료를 활용해 영구적으로 사용되는 부품을 만들거나 순환 경제에 진입하는 등 소재를 다루는 접근법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토요타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재료, 부품, 제조, 물류, 폐기 등에 이르는 자동차 전 생애주기에서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