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 확진자 6개월만에 11만명대 돌파

가을엔 하루 20만명 우려…접종률 50% 미만 남부서 급증

미국의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수가 6개월 만에 다시 11만명대를 돌파했다. 미 보건 당국은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에서 확진자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구글 통계에 따르면 미국의 일일 신규 확진자수는 지난 2일 13만6330명, 3일 15만180명, 4일 11만227명으로 3일 연속 11만명 이상을 기록했다. 아울러 3일 연속 11만명 이상을 돌파한 것은 지난 2월 5일(12만9501명) 이후 6개월 만이다.

5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기준 지난 7일간 평균 일일 확진자수는 9만5000여명에 달하며 이는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5배나 증가한 수치라고 알려졌다.

제프 자이언츠 백악관 코로나19 조정관은 전날 취재진에게 특히 자국 내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낮은 7개 주 △플로리다 △텍사스 △미주리 △아칸소 △루이지애나 △앨라배마 △미시시피 등에서 지난주 미국 전체 확진자수의 절반가량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앞서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 소장은 전날 모 인터뷰에서 백신 접종률을 높이지 않으면 올가을들의 자국 내 일일 신규 확진자수가 2배 증가한 20만명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1일 기준 미국 백신 1차 이상 접종률은 58.2%, 접종 완료율은 49.9%로 집계됐다. 접종 완료율 기준 버몬트주가 67.7%로 가장 높았고 매사추세츠주가 64.2%로 뒤를 이었다. 50% 이상 접종률을 보유한 주는 뉴욕주(57.5%), 캘리포니아주(53.3%) 등을 포함해 미 동서부 지역 20곳이었다.

반면 미 중남부 지역에선 50% 미만 접종률을 보였다. 앨라배마주는 34.6%로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접경의 미시시피주(34.8%) 두번째로 낮았다. 이밖에도 아칸소주(37.2%), 조지아주(39%) 등을 포함한 9곳이 30%대 접종률을 기록했다. 40%대는 텍사스주(44.3%), 네바다주(44.8%), 일리노이주(48.9%), 플로리다주(49.3%) 등 21곳으로 확인됐다.

독감백신 예방접종 [촬영 성혜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