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협회 “코로나 방역수칙 제발 지켜달라”

“마스크 쓰고 모임 자제…의료체계 무너지지 않게 해야” 호소

전례 없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고군분투하는 미국 의사들이 각종 모임이 늘어나는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방역 수칙을 지켜달라는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미국의사협회(AMA)는 19일 홈페이지에 ‘코로나19와 휴일 모임에 관해 미국 대중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게시했다.

AMA는 “추수감사절과 축제 시즌이 다가오면서 치명적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라며 “팬데믹(대유행) 최전선의 의료진은 바이러스 확산을 억누르고 친구와 가족의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책임 있는 명절 보내기’를 해달라고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동안 ‘메모리얼 데이'(전몰자 추도 기념일), 독립기념일, 노동절 등 축제와 모임이 많은 휴일을 전후로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는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핼러윈에서 2주가 지난 현재 통제되지 않은 지역감염과 환자 증가로 일부 지역에선 의료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렸다면서, 결국 의료 자원이 소진되면 많은 지역에서 환자를 돌볼 여력이 줄어든다고 우려했다.

협회는 “모두가 지쳐있고 가족·친지와 함께 축제를 즐기고 싶겠지만, 심각한 위기를 고려해 마스크를 쓰고 물리적 거리를 지키며 손을 씻는 ‘책임감 있는 명절’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또 이런 과학에 기반한 상식적인 조치로, 넘쳐나는 환자에 대응해야 하는 헌신적인 보건의료 종사자와 의료체계를 지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협회는 “지난 몇 달간 바이러스와 쉼 없이 싸운 의사와 간호사 그리고 간병인을 지켜야 한다”라며 “여러분이 제역할을 하면 그들이 여러분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팬데믹을 견디는 유일한 길은 과학을 따르고 공중보건 절차를 고수하는 것뿐”이라고 호소했다,

미국에서는 지난 18일 기준 하루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려 17만 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도 1800명 이상 보고됐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주 정부들은 잠시 꺼내 들었던 경제활동 재개 계획을 전면 중단하고 강도 높은 확산 억제책을 내놓고 있지만, 감염 확산세는 점점 더 거세지고 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추수감사절 기간 여행·외출을 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CDC는 “추수감사절 기간 여행을 하지 말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CDC의 협력 기관인 미국 전염병학회(IDSA)도 전날인 18일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온라인 모임을 권장했다.

드라이브 스루 코로나19 검사소에 긴 줄
[AP=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