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레드스킨스 이름 바꾼다…브레이브스는?

페덱스 등 스폰서 압박에 굴복…새 이름은 추후 공표

아메리카 원주민 비하 논란을 일으켰던 미국프로풋볼(NFL)의 워싱턴 레드스킨스가 팀 이름을 바꿀 전망이다.

12일 스포츠 잡지인 스포츠 비즈니스 저널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레드스킨스가 구단에 대한 의구심을 없애기 위해 팀 이름을 바꾸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매체는 상표권 문제로 새로운 팀 이름이 공표되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레드스킨스의 구단주 대니얼 스나이더는 지난 5월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비무장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미국 전역에서 반인종차별 시위가 확산하면서 팀 이름을 바꾸라는 압박을 받아왔다.

특히 이달 들어 구단 메인 스폰서인 페덱스가 레드스킨스의 이름을 교체할 것을 요구하고, 미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레드스킨스 관련 제품 판매를 중단하는 등 압박이 더욱 거세지면서 결국 최근 “팀 이름 변경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힌 상태였다.

1932년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창단한 레드스킨스는 이듬해부터 현재의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피부 색깔이 빨갛다는 뜻의 레드스킨스는 통상 아메리카 원주민을 비하하는 인종차별적 의미로 여겨지고 있다.

앞서 지난 2013년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레드스킨스의 개명을 요청했으나 스나이더 구단주는 “그럴 일은 절대 없다”고 꿈쩍도 하지 않았었다.

대통령 앞에서도 꿈쩍 않던 고집의 사나이가 돈 자루를 쥐고 있는 스폰서들의 경고에는 즉각 굴복한 것이다.

한편 워싱턴 레드스킨스가 이름을 바꾸고 MLB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도 개명을 추진한다고 발표하자 애틀랜타 MLB팀인 브레이브스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인디언 전사를 뜻하는 브레이브스는 최근 “팀 이름을 바꾸는 것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 “대신 응원 퍼포먼스인 토마호크 찹(Chop)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을 듣겠다”고 밝혔다.

워싱턴 레드스킨스의 로고 [AP=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