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도 실리콘밸리 탈출…텍사스로 이전

테슬라, HP 이어…선도적 기술허브 명성 잃을 위기

미국 기업들의 실리콘밸리 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테슬라에 이어 오라클도 11일 미국 본사를 캘리포니아주의 레드우드시티에서 텍사스주 오스틴으로 이전한다고 밝혔다.

오라클은 이날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서 본사 이전에 대해 “많은 우리 직원들은 일할 수 있는 공간 뿐 아니라 시간도 선택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오라클은 산타모니카, 캘리포니아, 시애틀, 덴버, 올랜도, 벌링턴, 매사추세츠 소재의 다른 사무실도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테슬라와 휴렛팩커드(HP) 역시 본부를 캘리포니아주에서 텍사스와 콜로라도로 이전한다고 발표했다. 기업들의 이탈이 이어지면서 실리콘밸리가 선도적 기술 허브로서의 명성을 잃게 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실리콘밸리를 등지는 CEO 중 많은 이들은 정치적 견해가 보수적이란 공통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엘리슨 오라클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모금 행사를 개최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다.

또 텍사스가 소득세나 금융 소득세를 과세하지 않는 데 반해 캘리포니아는 미국에서 가장 높은 최대 13.3%의 소득세를 물리는 점도 불만을 사 왔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캘리포니아 레드우드시티의 오라클 본사. [AP=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