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독용 물티슈 품귀, 내년 중반에나 풀린다

클로락스, 일일 공급량 100만개서 2월 150만개로 늘릴 계획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발발 이후 지속적인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세제 전문업체 ‘클로락스'(Clorox)의 소독용 물티슈가 내년 중반은 되어야 수급 안정을 찾을 전망이다.

클로락스 사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폭증한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생산량을 더 늘릴 계획이지만, 공급 부족 현상은 최소 내년 중반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11일 밝혔다.

소독용 물티슈는 지난 3월 코로나19 팬데믹이 선언된 후 화장지·손 소독제와 함께 미국 매장의 선반에서 가장 먼저 사라진 제품군에 속하며, 클로락스는 대표적인 브랜드다.

살균 소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바이러스와 박테리아를 99.9% 박멸해준다’는 다목적 소독용 물티슈 클로락스는 매장에서 구경조차 하기 어려워졌다. 대부분 매장은 고객당 구매 수량에 제한을 두고 있지만 아직도 손에 넣기가 쉽지 않다.

클로락스 최고운영책임자(COO) 에릭 레이놀즈는 NBC 나이틀리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소비자들이 제품을 구할 길이 없어 매우 답답하고 짜증스러워 한다는 걸 알고 있다”며 “직원들도 마찬가지 심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느 때보다도 많은 수량의 제품을 만들어내고 있지만, 수요가 믿기 어려운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생산을 추가 확대해 내년 2월 이전까지 하루 배송량을 150만 개로 늘릴 계획이지만 내년 중반 이전에 수급이 코로나19 이전 상태로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클로락스는 현재 제3의 제조업체 10곳과 협력관계를 맺고 하루 24시간 생산시설을 돌려 매일 100만 개에 달하는 제품을 배송하고 있다.

클로락스 측은 팬데믹 초기, “여름이 지나면 충분한 물량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으나, 미국 제약사 화이자(Pfizer)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연방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지금까지도 품귀 현상은 완화되지 않고 있다.

한편 클로락스의 경쟁사인 라이솔(Lysol)도 자체 웹사이트를 통해 “수요가 전례 없이 빠른 속도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생산량과 일일 배송량을 최대한 늘리기 위해 쉴 틈 없이 노력하고 있다”며 제품을 구하기 어려워 불만에 찬 소비자들에게 이해를 구했다.

연방의회 청문회장에 놓인 클로락스 소독용 물티슈 [EPA=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