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뉴스] 40대 남성, 83세 한인 할머니에 침뱉고 폭행

뉴욕 화이트플레인스 쇼핑몰서…이유없는 주먹질에 의식잃어

뉴욕주 화이트플레인스의 웨스트체스터 쇼핑몰에서 83세 한인 여성 낸시 도(Nancy Toh)씨가 40대 남성에게 폭행을 당해 의식을 잃는 사건이 발생했다.

12일 아시안 권익옹호 매체인 넥스트샤크는 ABC7 뉴욕방송의 시펀 김(CeFaan Kim) 기자를 인용해 몰 인근을 배회하던 글렌모어 넴버드(40)가 도씨를 폭행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7시30분쯤 도 할머니는 돈을 벌기 위해 쇼핑몰 내 노트스트롬 백화점 인근에서 깡통과 빈 병을 줍고 있었다. 그 때 넴버드가 다가오더니 할머니의 얼굴에 침을 뱉고, 할머니가 눈을 감자 주먹으로 할머니의 코를 때렸다. 폭행으로 할머니는 바닥에 쓰러져 의식을 잃었다. 할머니는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갑자기 침을 뱉더니 주먹을 휘둘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마침 지나가던 쇼핑객 1명이 쓰러진 할머니를 깨워 의식을 차렸지만 이미 머리를 다쳐 피가 흐르고 있던 상태였다. 방송은 “할머니는 의료비가 걱정돼 병원 치료도 거부했다”고 전했다.

인터뷰에 배석한 할머니의 딸은 “(아시아계 노인에 대한 폭행이) 이렇게 우리 가까이에 있는지 몰랐다”면서 “아이들과 함께 밖에 나가기 두렵다”고 말했다.

폭행을 당한 한인 할머니/Twitter @CeFaanKim 캡처

 

경찰은 넴버드의 소재를 파악해 지난 11일 체포해 중범죄 폭행 혐의로 기소했다. 뉴욕에서 65세 이상 시니어에게 부상을 입히면 중범죄로 처벌받는다.

화이트 플레인스 경찰서의 제임스 스펜서 경사는 넥스트샤크에 “매우 충격적이고 심각한 범죄가 우리의 안전한 도시에서 발생했다”면서 “이런 범죄에는 전혀 관용을 베풀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인종차별로 인한 증오범죄 여부를 수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