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긴축 가속화에 2023년 5월 경기침체 가능성

도이체방크 “금리상승과 침체 간격 짧으면 13개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마침내 채권매입 축소(테이퍼링)를 시작했지만, 이는 결국 또 다른 경기침체의 시작을 의미할 수 있다고 도이체방크가 경고했다.

16일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도이체방크는 연준이 팬데믹 이후 첫 금리인상을 이르면 내년 3월 시작할 가능성과 동시에 내년 채권매입 규모를 확대해야 할 가능성도 열어 놓았다고 경고했다. 첫 금리인상과 테이퍼링 종료로 대출환경이 빡빡해지며 미 경제는 2024년 이후 급격하게 냉각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도이체방크는 전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병한 팬데믹 초기 이후 처음으로 침체 위험이 고개를 드는 것이다.

도이체방크의 짐 리드 전략가는 “역사적으로 첫 금리 인상과 다음 침체 사이 기간은 평균적으로 37~42개월”이라며 “가장 근접한 다음 침체는 2025년 7월과 2025년 12월 사이에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지난 13개 경기 사이클 중에서 첫 금리 인상과 다음 침체 사이 간격이 가장 짧은 경우는 11개월이었고, 이 경우에 다음 침체는 2023년 5월도 가능하다고 그는 예상했다.

물론 모든 경기 사이클은 제각각이고 서로 다르다. 하지만 연준은 이미 (금리)곡선 상에서 뒤처졌고, 훨씬 더 이전에 긴축정책을 시작했어야 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이번 사이클은 역사적 기준에서 평균보다 더 압축적일 수 있다.

1960년대 중반 연준이 통화정책을 너무 완화적으로 끌고 가는 실수를 범하며 결과적으로 침체가 1969년 말로 미뤄졌고 1970년대 경제에 큰 문제를 일으킨 인플레이션은 에너지 쇼크까지 더해져 악화했던 것이라고 도이체방크는 설명했다. 현 시점에서 미국의 다음 침체 시기는 2024년 혹은 2025년이 된다는 것이 현실적 가정이지만, 이보다 더 빨리 다가올 수도 있다고 리드 도이체방크 전략가는 지적했다.

물론 월가의 모든 이들이 도이체방크 전략가처럼 연준의 금리인상 때문에 침체가 조만간 도래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 것은 아니다.

RSM의 조셉 브루수엘라스 미국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실질 정책금리는 여전히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며 “실질금리는 계속 부양적이고 연준이 모기지(주택담보증권)와 국채를 매입하지 않아도 정책은 한동안 완화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는 아직도 호황”이라고 덧붙였다.

연준 본부건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