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보러 오면 백신 접종…MLB 애틀랜타도 동참

접종자에게 입장권 2매 선물…화이자와 얀센 백신 중 선택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가 떨어지자 무료 맥주, 무료 도넛 등 다양한 보상 정책이 나오는 가운데 애틀랜타와 뉴욕에서는 무료 야구장 티켓을 보상으로 내걸었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앤드류 쿠오모 뉴욕 주지사가 5일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들이 백신여권인 ‘엑셀시오르 패스'(Excelsior Pass)를 보여줄 경우 뉴욕 양키스와 뉴욕 메츠 야구장 무료 입장권을 줄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19일부터 백신 접종을 한 관중들과 그렇지 않은 관중들을 분리할 것이라고도 전했다. 그는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들은 전체 관중석 중 33%밖에 앉지 못하며 이 구역에 있는 사람들은 거리두기 지침을 지켜야 하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존슨앤존슨(얀센) 백신 이외에 백신을 1회만 접종한 경우 미접종자로 분류한다고 덧붙였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홈경기를 관전하는 팬들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다. 브레이브스 데릭 쉴러 최고경영자(CEO)는 오는 7일과 8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리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경기를 관람하는 팬들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다고 5일 발표했다.

백신 접종은 에모리 대학 병원과 협약으로 트루이스트 파크 경기장 내에서 이뤄진다. 접종 대상은 입장권을 소지하고 아직 백신을 접종받지 않은 사람이다. 대상자는 화이자 백신 혹은 존슨앤드존슨의 제약 계열 자회사 얀센의 백신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브레이브스는 백신 접종 촉진을 위해 백신을 접종받은 팬들에게 경기 입장권 2장을 무료로 선물한다. 브레이브스는 앞으로 홈경기뿐만 아니라 다른 경기에도 백신 접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7일 필라델피아전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으로 관람객을 100% 받아 치르는 경기다.

이같은 보상 정책은 주춤하는 백신 접종률 속도를 다시 높이기 위함이다 . 조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독립기념일인 7월4일까지 성인의 70%가 최소 1회 백신 접종을 맞게 하겠다고 했지만 속도는 급격히 떨어지는 중이다. 현재까지 미국 성인 1억4500만 명 중 56%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최소 1회 마쳤다.

미국의 비영리 단체인 카이저 패밀리재단 지난 3월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18세에서 29세 사이의 미국인들 중 25%가 백신 접종에 대해 “당장 맞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미국 성인 중 61%만이 백신을 이미 맞았거나 맞을 것이라고 답했고 13%는 “절대 맞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다른 주도 비슷한 보상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뉴저지와 워싱턴 에서는 백신 접종을 한 사람들에게 무료 맥주를 나눠주고 코네티컷 주에서도 무료 음료를 보상으로 주고 있다. 웨스트버지니아주에서는 16세에서 35세 사이의 주민들이 백신을 맞을 경우 100달러(약11만원)를 주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오는 7일과 8일 홈경기 팬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홈구장 트루이스트 파크의 모습 [EPA=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