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샤드 브룩스 사살 경관, 11개월만에 복직

애틀랜타시 “경찰 해임절차 불법”…변호인단 “가족들 실망”

비무장 상태였던 흑인 레이샤드 브룩스에게 총격을 가해 사망하게 했다는 이유로 해임된 백인 경찰관이 11개월만에 복직됐다.

애틀랜타시의 공무원 징계 심사기관인 시민서비스이사회(CSB)는 5일 애틀랜타 경찰국 소속이었던 개럿 롤프의 복직을 결정했다.

이사회는 “제대로 된 절차를 밟지 않고 사건 발생 24시간 만에 해임 결정을 내린 것은 위법”이라고 밝히고 즉각 롤프 경관을 복직시키라고 명령했다.

롤프는 지난해 6월 12일 애틀랜타 웬디스 매장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잠을 자고 있던 흑인 청년 레이샤드 브룩스(27)에게 총격을 가해 숨지게 해 현재 11개 중범죄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이 사건은 백인 경찰의 ‘무릎 제압’에 희생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건 후 한 달도 안 돼 발생했다. 케이샤 랜스 바텀스 애틀랜타 시장은 사건 발생 하루도 안 돼 롤프를 해임했고 에리카 실즈 경찰서장은 자진 사퇴했다.

바텀스 시장은 “당시 심각한 상황을 고려했을 때 해임결정은 옳았다”며 “이같은 조치가 없었다면 시 전체의 치안이 심각하게 악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롤프 경관은 복직 결정에도 현장 업무에는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롤프 경관의 재판 전 석방 조건에 총기 사용 금지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그는 당분간 행정 업무에 배치될 것이라고 애틀랜타 경찰은 밝혔다.

이같은 결정에 브룩스 유족의 법률 대리인인 크리스 스튜어트 변호사와 저스틴 밀러 변호사(이상 스튜어트, 밀러, 시몬스 로펌)는 폭스5 애틀랜타와의 인터뷰에서 “유족들이 매우 실망하고 있으며 롤프 경관이 유족들보다 더 많은 법적 혜택을 받고 있다”면서 “흑인 커뮤니티는 항구적인 정의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 스튜어트, 매들린 시몬스, 저스틴 밀러 변호사(오른쪽부터)/Fac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