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월드컵 준결승, 메시 첫 잉글랜드전…역사적 앙숙 ‘외나무 다리’서 만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준결승에서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가 애틀랜타에서 맞붙는다.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와 1966년 이후 60년 만의 월드컵 우승을 노리는 잉글랜드는 15일 오후 3시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결승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이번 경기는 애틀랜타에서 열리는 마지막 월드컵 경기이자, 이번 대회 최고 흥행 카드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리오넬 메시의 월드컵 ‘라스트 댄스’ 가능성, 잉글랜드의 정상 탈환 도전, 양국의 오랜 축구 라이벌 관계가 겹치면서 티켓 가격도 크게 올랐다.
현재 재판매 플랫폼 스텁허브 기준 아르헨티나-잉글랜드 준결승전 최저가 티켓은 약 3000달러 수준에 형성돼 있다. 가장 비싼 좌석은 1만5000달러에 가까운 가격에 올라와 있으며, 1장 구매와 2장 구매 가격 차이는 현재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는 단순한 월드컵 준결승을 넘어, 메시와 잉글랜드의 첫 맞대결을 직접 보려는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 메시, A매치 205경기 만에 잉글랜드 첫 상대
이번 경기는 리오넬 메시에게도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메시는 2005년 아르헨티나 성인대표팀에 데뷔한 뒤 A매치 205경기를 치렀지만, 잉글랜드 대표팀과는 한 번도 맞붙은 적이 없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메시는 스위스와의 8강전 이후 ESPN 아르헨티나와의 인터뷰에서 “상대가 누구든 개의치 않고 경기를 치르는 데 익숙하다”며 “잉글랜드는 강호인 만큼 특별한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잉글랜드와 개인적으로 상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훌륭한 상대와 준결승에서 만나는 만큼 최상의 상태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우승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노리고 있다. 메시는 “직전 월드컵에서 우승한 뒤 다시 돌아와 4강까지 진출한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며 “이 순간을 마음껏 즐겨야 한다”고 말했다.
◇ 마라도나의 ‘신의 손’과 ‘세기의 골’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의 월드컵 맞대결은 축구 이상의 역사적 의미를 갖는다. 두 나라는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8강, 1986년 멕시코 월드컵 8강, 1998년 프랑스 월드컵 16강 등 여러 차례 월드컵 무대에서 만났다.
가장 강렬한 장면은 1986년 멕시코 월드컵 8강전이다. 당시 아르헨티나 주장 디에고 마라도나는 잉글랜드를 상대로 두 골을 넣었다. 첫 번째 골은 손으로 공을 밀어 넣은 ‘신의 손’ 골이었고, 두 번째 골은 하프라인 부근에서 잉글랜드 선수 5명과 골키퍼를 제치고 넣은 ‘세기의 골’이었다.
이 경기는 1982년 포클랜드 전쟁 이후 불과 4년 만에 열린 양국의 맞대결이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포클랜드 제도를 ‘말비나스’로 부르며, 전쟁의 기억은 지금도 축구 응원가와 국민 정서에 남아 있다.
1966년 월드컵에서도 양국의 감정은 격화됐다. 아르헨티나 주장 안토니오 라틴은 잉글랜드와의 8강전에서 퇴장 명령에 항의하며 약 10분간 경기장을 떠나지 않았다. 이 사건은 이후 심판 판정을 명확히 전달하기 위한 경고·퇴장 카드 제도 도입의 배경 중 하나로 언급된다.
◇ 스칼로니 “그저 축구일 뿐”
아르헨티나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은 잉글랜드전을 앞두고 역사적 의미를 확대 해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스칼로니 감독은 스위스전 승리 뒤 “그저 축구일 뿐”이라며 “더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지 말자”고 말했다.
스칼로니 감독은 잉글랜드를 이끄는 토마스 투헬 감독에 대해 존경과 찬사를 표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 현지에서는 이번 경기를 단순한 준결승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상징적 경기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강하다.
잉글랜드 역시 1966년 자국 대회 우승 이후 60년 만의 월드컵 정상 탈환을 노린다. 아르헨티나는 1978년, 1986년, 2022년에 이어 네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