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소프트웨어 기업 ‘토스트 조사…응답자 48% “인상 계획”
미국 내 식당 업주 상당수가 지속되는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메뉴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당 경영 소프트웨어 기업 ‘토스트(Toast)’가 발표한 ‘2025 식당업계 목소리(Voice of the Restaurant Industry)’ 설문조사에 따르면, 712명의 식당 의사결정자 중 48%가 “인플레이션이 계속될 경우 메뉴 가격을 올릴 계획”이라고 답했다.
조사에 따르면 업주들이 꼽은 주요 경영 부담 요인은 인플레이션(20%), 마케팅(16%), 인력 채용(16%) 순이었다. 토스트 측은 내년을 앞두고 ‘수익성 개선’이 식당 운영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로 떠올랐다고 밝혔다.
전국레스토랑협회(National Restaurant Association)는 평균 식당이 5%의 이익률을 유지하려면 가격을 약 31% 인상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협회 수석 이코노미스트 채드 모트레이는 폭스뉴스에 “메뉴 가격 인상은 식당 운영자들에게 최후의 수단이지만 식자재와 인건비 상승 속에서도 수지 균형은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뉴욕에서 샌드위치 가게 ‘더 샌드위치 보드(The Sandwich Board)’를 운영하는 마이클 브래프먼은 “제품 가격을 .3으로 나눈 값이 적정 소비자가격이라는 기본 원칙이 있다”며 “하지만 원가가 계속 오르면 소비자들이 감당하기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계란 가격 급등 당시에도 “가능한 한 오래 가격 인상을 미뤘지만 결국 달걀 샌드위치에 1달러를 추가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누구도 17달러짜리 달걀 샌드위치를 사지 않을 것”이라며 “새로 창업한 식당일수록 가격 인상은 더 큰 위험이 된다”고 했다.
브래프먼은 최근 들어 육류와 유제품, 가금류 등 핵심 식재료 가격이 급등하면서 “쇠고기 한 파운드(0.45kg)가 7달러에서 11달러로 오른 것은 비현실적인 수준”이라고 토로했다.
버지니아주의 ‘인 앳 그리스트밀 스퀘어(The Inn at Gristmill Square)’를 운영하는 셰프 존 로플러 역시 “쇠고기는 여전히 가장 인기 있는 메뉴지만 가격 상승 폭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6월에는 인증 앵거스 립아이 한 덩어리가 파운드당 14.75달러였는데 현재는 17.99달러까지 올랐다”고 밝혔다.
로플러는 “고객이 비싼 가격에도 가치를 느낄 수 있게 만드는 것이 관건”이라며 “식당의 도전은 가격 상승 속에서도 ‘가치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익률보다 고객 만족을 더 중시한다”며 “결국 식당의 본질은 사람을 돌보고, 좋은 기분으로 돈을 쓸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