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와니 주민들, 무분별한 주택개발 막았다

밀집된 공간에 주택건설 허용하는 조닝변경 개정안 부결

메트로 애틀랜타의 최대 한인 밀집지역 가운데 한 곳인 스와니시의 조닝(zoning) 변경 개정안이 주민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혀 결국 좌초됐다.

4일 AJC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저녁 스와니 시청의 회의실에는 빨간색 굵은 글씨로 “거부(deny)”라고 적힌 팻말을 든 시민 50명 이상이 몰려 들었다. 이들은 밀집된 공간에 빽빽하게 주택을 건설할 수 있도록 개발업체들에게 건축허가(permit)를 발급해주는 내용의 조닝 변경안에 반대하기 위해 모인 것이다.

‘계획된 공원 환경(planned park neighborhood)’으로 알려진 해당 개정안은 개발업체가 편의시설이나 환경보전을 위한 별도의 토지를 지정해 놓을 경우 필수 부지의 크기나 건물 및 부지 사이의 거리 등에 대한 규제를 받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

시정부 산하 계획 및 조닝위원회(Planning and Zoning Commission)는 올해초 만장일치로 이같은 개정안 승인을 권고하며 수정된 내용을 발표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이같은 개정안이 시행될 경우 개발업체들에 소규모 부지 위에 조밀한 개발을 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해 교통 혼잡과 부동산 가치 하락을 초래할 것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해 왔다.

특히 스와니 시청이 위치한 타운센터를 중심으로 현재 한창 진행중인 아파트 신축 등 밀집된 개발이 도시 전체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이날 표결에서 시의원들이 해당 개정안을 만장일치로 부결시키자 관람석에서는 주민들의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리니아 밀러 부시장 겸 시의원은 투표를 마친 뒤 “조례와 관련한 모든 업데이트는 커뮤니티의 요구와 일치해야 하며 스와니시의 표준 및 종합계획과 균형을 이뤄야 한다”면서 “이번 개정안은 그런 면에서 부족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승은 기자 eunice@atlantak.com

스와니 타운센터/City of Suwan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