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볼 광고로 읽는 올해 비즈니스 트렌드는?

가상화폐 업체 실종 “파티 끝나”…주류업체가 빈자리 채워

파산보호 신청을 한 가상화폐 거래소 FTX
파산보호 신청을 한 가상화폐 거래소 FTX [AP 연합뉴스]

 

세계에서 가장 비싼 광고로 꼽히는 미국프로풋볼(NFL) 결승전 ‘슈퍼볼’의 올해 TV 광고에서 가상화폐 업체가 사라졌다.

슈퍼볼 중계 방송사인 폭스는 6일 TV 광고 판매를 완료한 결과, 올해 광고분에는 가상화폐 업체들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해의 경우 코인 거래소 FTX를 비롯해 코인베이스, 크립토닷컴, 이토로 등 가상화폐 업체 4곳이 거액을 들여 슈퍼볼 TV 시청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치열한 광고 경쟁을 펼쳤으나, 올해 슈퍼볼에선 코인 광고가 실종됐다.

CNN 방송은 “작년 슈퍼볼은 가상화폐 업체의 커밍아웃 파티였으나 올해는 파티가 끝났다”면서 “지난해 슈퍼볼 광고를 한 4개 업체 중 어떤 회사도 올해 광고에 돌아올 것으로 기대하지 말라”고 꼬집었다.

슈퍼볼 광고를 판매한 폭스에 따르면 일부 코인 업체들은 광고 계약 직전 단계까지 갔으나 FTX의 파산 신청 이후 광고 계획을 모두 철회했다.

다만, 올해 슈퍼볼 광고에서 암호화폐와 관련지을 수 있는 유일한 광고주는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게임 개발사 ‘리미트 브레이크’다.

이 게임업체는 TV 광고 속 QR 코드를 스캔한 시청자들에게 대체불가토큰(NFT) 약 1만 개를 제공한다는 마케팅 방안을 마련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가상화폐 업체들이 빠진 올해 빈자리는 주류·식품 업체 등 전통적인 슈퍼볼 광고주들이 채웠다.

버드와이저로 유명한 앤하이저-부시를 비롯해 하이네켄, 디아지오, 레미 마르탱, 몰슨 쿠어스 등 주류 기업과 과자와 초콜릿 등의 식품 업체, 할리우드 영화 제작사와 스트리밍 기업, 자동차 회사가 슈퍼볼 광고에 나선다.

폭스는 올해 슈퍼볼 TV 광고 대부분이 600만 달러(75억 원)가 넘는 가격에 팔렸고 30초짜리 일부 광고의 판매가는 700만 달러(88억 원) 이상이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