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 때도 계속 움직이는 뇌…진짜 쉬게 하는 방법은?

[100세 건강] 행복 찾는 일상 속 명상법…지금 행동에 집중해야

약 10년 전의 과학 연구지만 하버드 대학의 매튜 A. 킬링스워스와 대니얼 T. 길버트라는 과학자는 이색적인 실험을 통해 사람들이 깨어있는 시간의 거의 절반을 현재가 아닌 다른 삶에 마음을 뺏긴 채 살고 있음을 밝혔다.

사이언스지에 발표한 이 연구를 위해 두 사람은 파격적이지만 강력한 경험 표본 추출 기술을 사용했다. 방법은 간단했다. 5000명을 대상으로 부정기적인 간격으로 하루에도 여러 차례 갑자기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물어보고 그 대답을 모았다.

연구자들이 개발한 아이폰 앱이 하루에 무작위로 갑자기 울리면서 피실험자에게 얼마나 행복한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무엇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지 질문했다. 그리고 그 생각한 것이 기쁜지, 보통인지, 불쾌한 것인지도 물었다. 점묘법처럼 작은 사실들을 모아 개인들의 마음 속을 그려내려 한 이 실험에서 놀랍게도 사람들은 현재 하고 있는 일을 생각할 때 제일 행복했다.

그리고 기분 좋은 일을 상상하는 것이 기분 나쁜 일을 상상하는 것보다는 당연히 더 기분이 좋았지만 그것보다 더 행복한 상태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 것이었다. 즉 셔츠를 다림질하며 다림질 생각을 하는 사람이 햇살이 비치는 곳의 휴가를 생각하며 다림질하는 것보다 더 행복한 것으로 나왔다.

또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냐는 행복과는 크게 상관없었다. 그보다는 정신적으로 현재를 사는 것, 즉 생각과 행동을 일치시키는 것이 훨씬 더 행복과 관련이 높았다.

하지만 우리 뇌를 기능성자기공명영상(fMRI)으로 촬영해본 결과 조용히 휴식을 취할 때나 우리 뇌에서 특별히 아무 것도 생각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을 때조차 뇌는 잡다한 생각을 멈추지 못했다. 왜 자꾸 우리 뇌가 잡념에 사로잡히는지는 불확실하지만 연구자들은 “인간의 마음은 방황하는 마음이며, 방황하는 마음은 불행한 마음”이라고 결론내렸다.

그런데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인간은 자신의 마음이 방황하지 않도록 훈련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주 미국 CNN은 “명상을 통해 현재에 집중할 수 있다”며 다양한 명상법을 소개했다. 마이애미 대학의 심리학과 교수인 아미시 자 교수는 “명상은 개입하거나 반응하는 것 없이 현재의 순간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방황하는 마음을 붙잡기 위해서는 자신의 호흡을 관찰하고,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것은 다른 여러가지에 응용해서 실천할 수 있다고 했다. 산책하면서 걷는 감각에 집중해 발가락이 땅에 닿고, 뒤꿈치가 닿고, 발을 들어올리는 것을 알아채는 것, 스트레칭을 하면서 단지 몸만 움직이는 게 아니라 자신의 몸의 움직임을 느끼는 것이 모두 명상이라는 설명이다.

심지어는 설거지처럼 일상적인 일을 하면서도 명상을 할 수 있다. UCLA의 마음각성 연구센터의 다이애너 윈스턴 명상교육 책임자는 “손이 물에 닿는 감각을 느끼라. 문지르는 움직임을 알아차리라. 이 모든 것이 여러분의 하루를 명상으로 채울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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