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설교가 찰스 스탠리 목사 별세

향년 90세, 남침례교단 거목…설교 방송 180개국서 방영

이혼 딛고 복음방송 제국 건설…앤디 스탠리 목사가 아들

세계적 설교가인 찰스 스탠리 애틀랜타제일침례교회 원로목사가 18일 애틀랜타 자택에서 소천했다. 향년 90세.

고인은 세계적인 복음주의 방송사인 ‘인 터치 미니스트리’를 설립했으며 메트로 애틀랜타의 대표적인 메가처치인 애틀랜타제일침례교에서 50년 이상 사역하며 출석 교인 1만명이 넘는 교회로 성장시켰다.

스탠리 목사의 설교는 인 터치 미니스트리를 통해 전세계 55개 언어로 번역돼 180개국에서 방영됐다. 교회 측은 이날 애도 성명을 통해 “스탠리 목사의 설교를 통해 우리 교회는 물론 전세계 수백만명의 시청자들이 눈에 보이는 믿음을 경험하게 됐다”고 밝혔다.

스탠리 목사는 70권 이상의 저서를 남겼고 묵상 노트와 실용적인 조언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영적인 영향력을 미친 것으로 평가받는다. ‘확고한 보수주의자’로 꼽히던 고인은 미국 최대 교단인 남침례교단(SBC)의 총회장을 2차례나 역임하면서 교단의 보수적 성격을 강화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하지만 스탠리 목사는 40년 이상 살았던 부인 애나 스탠리와의 별거 사실을 공개한데 이어 2000년 결국 이혼해 큰 충격을 줬다. 이혼을 죄악으로 여겼던 보수적인 남침례교인들은 이를 비난했지만 스탠리 목사는 담임목사직을 20년간 더 유지했다. .

스탠리 목사는 지난 1969년 애틀랜타제일침례교회 부목사로 부임해 1971년 담임목사가 됐는데 이 과정에서 반대파 교인들의 방해가 이어졌다. 한 교인은 교회에서 떠나는 조건으로 현금을 제안했고 다른 교인은 스탠리 목사의 턱을 폭행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고인은 1972년 애틀랜타 지역 방송국의 시간을 빌려 설교 방송을 시작했으며 1978년 기독교 방송인 CBN을 통해 전국 방송에 나섰다. 스탠리 목사의 설교는 1주일 만에 전국의 시청자를 사로잡았고 이후 전세계를 대상으로 한 복음방송 제국으로 성장했다.

유족은 미국 최대 교회 가운데 하나인 노스포인트 교회 담임목사인 아들 앤디 스탠리와 딸 베키 스탠리 브로더슨, 6명의 손주가 있다. 전처인 애나 스탠리는 지난 2014년 사망했다. 장례예배는 가족들만 참석한 가운데 열리며 오는 22일(토) 오전10시부터 오후4시까지 애틀랜타제일침례교회에서 일반을 위한 뷰잉을 실시한다. 가족들은 “화환 대신 인 터치 미니스트리에 대한 기부를 부탁한다”고 전했다.

이상연 대표기자

고 찰스 스탠리 목사/애틀랜타제일침례교회